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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패트릭스 데이...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축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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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3월 17일이면 세인트 페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 행사로 미국의 봄은 깨어난다. 공휴일 못지 않은 축제 분위기로 대학농구 NCAA 3월의 광란 행사와 맞물려 미국 전체를 술렁이게 하는데, 축제 분위기와는 달리 이면을 들여다 보면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슬픈 역사가 담겨 있다. 

미국에서 최초의 세인트 페트릭스 데이는 영국 식민지 시절 막바지인 1762년 뉴욕에서 영국군에 참전한 아일랜드 군인들의 퍼레이드에서 유래했다. 


그리 미국적이지 않았던 행사였던 것이다. 적군을 위한 퍼레이드를 미국이 곱게 봐주었을 리는 없다. 이 행사가 공식화된 것은 지난 1948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당시였다. 

의회가 지정한 무수히 많은 ‘무슨 무슨 유산의 달’ 중에 아일랜드계 미국인 유산의 달은 지난 1991년에서야 성사됐다. 연방센서스국이 파악한 아일랜드계 미국인은 모두 3,330만명으로 독일계 4,610만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아일랜드 인구는 460만명으로 이보다 7배 이상 많은 아일랜드인이 미국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영국계 2,440만명보다 많은 아일랜드계 이민자와 독일계 이민자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일랜드계 미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일랜드인들은 과연 어느 정도의 순수 혈통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아일랜드 이민은 17세기 영국 이민과 거의 동시에 진행됐다. 


두번에 걸친 감자 대기근으로 19세기 이후에는 대규모 이주가 이뤄졌지만 영국계 이민자를 능가하지는 못한다. 

독일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19세기 중반을 기점으로 잡더라도 7세대 이상이 계속 후손을 낳았다는 얘긴데, 영국계와 달리 아일랜드계와 독일계가 모국 정체성이 강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아일랜드계라고 표방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아일랜드계는 영국계로부터 2등 국민 취급을 받았다. 이탈리아계와 그리스계 이민자를 백인으로 간주해야 하는 논란이 있었을 정도로, 두 커뮤니티의 차별은 극심했다. 

독일계는 1차대전과 2차대전을 겪으며 미국의 적성국 국가 출신이라는 낙인이 찍혀 소외가 가속화됐다. 


20세기 금주령은 양조장을 경영하는 독일계 이민자의 돈줄을 끊기 위한 조치였다고 할 수 있다. 

탄압으로 인해 모국정체성이 강화되고 광범위한 유럽계 이민자간 혼혈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아일랜드계, 혹은 독일계로 앞세우는 미국인이 많은 것이다. 


유전형질은 대를 거듭할수록 2의 제곱형태로 나타난다. 만약 아일랜드계 7세대 후손이라면 아일랜드 순수 혈통 유전자는 2의 7승분의 1 즉 128분의 1 만 아일랜드라고 할 수 있다. 


아일랜드에서 아무리 많은 이민자가 미국으로 넘어왔다고 하더라도 본국 인구의 일곱배에 달하는 이민후손이 형성된 것은, 희석된 유전자 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아일랜드계라고 믿는 현재의 미국인 때문이다. 


연방센서스국도 아일랜드계 이민자를 표현할 때, ‘아일랜드 선조를 주장하는 사람들(population that claimed Irish ancestry)’이라고 말한다. 영국과 독일은 물론 모든 유럽계 이민자를 지칭할 때 이러한 표현을 쓰는 이유는, 최대 18세대를 이어오며 혈통 자체를 증명할 수 없으며, 또한 의미 조

차 없어진 백인들의 모호한 정체성 탓이다.  


이와는 상관없이 현재 미국에서는 펜실베이니아주를 독일계 이민자들의 땅, 매사츄세츠주를 아일랜드계 이민자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다. 매사츄세츠 주민의 21.2%인 250만명이 자신을 아일랜드 혈통이라고 주장한다. 이 혈통이 단결해 케네디 가문의 대통령과 상원의원, 하원의원 등을 만들었다. 


아일랜드계 이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그 흐름이 굵지는 않다. 

현재 아일랜드 태생 미국인은 251,033명에 불과하다. 

이들의 얼굴과 아일랜드 혈통을 주장하는 미국인의 얼굴은 많이 다른 정도가 아니라 아주 다르다. 이들의 수입, 주택 소유율, 직업, 사고방식 등에서 다른 백인과의 차별성을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모국 아일랜드와의 뚜렷한 연관관계도 거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다. 

미국에서의 아일랜드계 혈통은, 모국 아일랜드에 닿아있지 않고 미국에 이민온 이후에 겪은 절망과 좌절의 산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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