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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바닷물 정화 시키려면 굴을 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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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독립될 당시 뉴욕은 지금과 어떻게 달랐을까. 350년전 쯤의 뉴욕항은 말 그대로 물고기 천지였다. CNN은 그 당시 뉴욕항에서는 물에 고기가 너무 많아서 보트를 저어가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뉴욕항만을 '물 반 고기 반'으로 만들어줬던 일등 공신은 굴이었다. 18세기 말엽 뉴욕항 안팎은 자연산 굴암초로 뒤덮여 있었다. 


굴암초는 산호초 처럼 굴들이 모여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당시 뉴욕항 일대 굴암초의 규모는 20만 에이커에 달할 정도였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굴은 '천연정수기'다. 성체 굴 한개가 하루에 50갤러 정도의 오염된 물을 걸러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렇게 정수기로 뒤덮인 덕에 뉴욕항에는 최적의 해양 생태계가 형성돼 있었다. 돌고래나 물개 같은 것에서 각종 어류, 플랑크톤 등이 넘쳤다. 당연히 고기로 뒤덮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뉴욕항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우선 지천으로 널려있는 굴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굴은 최고의 별미였다. 굴은 뉴요커들 식탁은 물론 전세계로 수출이 됐다..


약 100년 만에 항구 일원에서 서식하는 자연산 굴은 거의 씨가 마를 상황에 처했다.

19세기 중에 뉴욕항을 중심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1900년대쯤 뉴욕항은 심하게 오염이 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 흔했던 굴은 사실상 자취를 감춘뒤였다.

항구, 부둣가, 그리고 일대 주거지 등에서 마구 버린 쓰레기와 각종 생활폐수들은  뉴욕항을 오염항으로 바꾸고 말았다.


그러다가 1972년에 이르러 중대 변화가 만들어졌다. 강이나 바다의 오염을 규제하는 'Clean Water Act'가 발효된 것이다. 

이때 부터 함부로 버려지던 쓰레기와 폐수들은 철저히 규제를 받게됐다. 수십여년간 이같은 정화조치가 이루어진 끝에 근래 들어서는  머슬이나 굴 및 클램 등과 같은 어패류들이 다시 서식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런 역사를 토대로 뉴욕항에 굴암초 서식을 추진하는 그룹이 주목을 받고 있다. 'Billion Oyster Project'라는 이름의 단체로 말 그대로 굴을 10억단위로 서식시키자는 것이다. 2014년 부터 활동을 시작한 빌리온 오이스터 프로젝트는 수백년전  과 마찬가지로 뉴욕항을 굴암초로 가득 뒤덮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목표는 자연산 굴을 통한 바닷물 정화다. 바닷물의 오염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굴을 키우자는 것이다. 현재까지 3천여만개체에 달하는 굴을 서식시켜왔다. 적지 않은 규모지만 목표에는 아직 많이 모자란다.


이들이 굴 서식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굴암초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공정이 필요하다.

우선 굴껍질을 모은다. 뉴욕시내 70여개의 식당들과 제휴, 굴을 팔고 난 뒤 남은 껍질을 버리지 않고 수집한다. 모아진 굴 껍질은 자유의 여신상 옆에 있는 거버너스 아일랜드로 집하된다. 이곳에서 물로 닦아낸 뒤 1년간 야적을 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굴 껍질은 깨끗하게 세척된다. 


다음 단계는 깨끗해진 굴 껍질에 유생 굴을 착상시킨다. 이 작업은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있는 뉴욕 하버스쿨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다. 뉴욕 하버스쿨은 일종의 해양전문고등학교다.

껍질에 착상된 어린 굴들은 함께 붙여 인공 굴 암초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굴 암초가 현재 까지 12개 정도가 된다. 굴 암초는 뉴욕항 연안 가까운 곳과 먼 바다 등에 각각 설치됐다.


특기할 것은 이같은 굴 암초 확산 프로그램에 뉴욕시내 75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각자 자기가 담당한 굴 암초 수역의 굴 생장 및 해수 오염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굴이 자라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주변 수역의 오염도가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지에 대한 생생한 생태교육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펀드 들도 제공되고 있다. 국립과학재단은 최근 이 프로젝트를 위해 450만불을 기탁하기도 했다.

현재 까지 나타난 결과는 고무적이다. 인공으로 서식시킨 굴들이 훌륭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 외에 굴 암초에 자연굴들이 서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뉴욕항을 감싸고 있던 규모의 굴 암초가 만들어지려면 수백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이들이 진행하는 인공 굴 암초 방식을 적용하면 그 기간을 훨씬 단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형태의 프로젝트는 이미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1994년에 시작된 'Oyster Recovery Partnership'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체사피크만을 비롯 두 지역의 연안에서는 많은 굴 개체들이 서식하게 되는 등 원상을 회복했다. 


바닷물을 정화시키면서 동시에 '바다의 쇠고기'라고 불리우는 영양의 보고 굴 서식을 확대하는 굴 암초 프로젝트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활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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