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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주정부, 지금 '콩가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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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가 시끄럽다. 랄프 노덤 주지사 때문이다.

2017년 선거에서 공화당의 실력자 에드 질레스피를 꺾고 주지사를 거머쥔 노덤은 향후 대선 후보까지로도 거론되던 민주당 잠룡중의 하나였다.


그런 노덤 주지사의 창창한 앞길을 가로막은 것이 한장의 사진이었다. 그의 1984년도 졸업앨범에 담겨져 있던 이 사진은 인종차별집단 KKK 복색의 사람과 얼굴에 검은 칠을 해 분장한 사람이 기념촬영을 한 모습이 담겨있었다.

사진 속에서 두 사람은 모두 맥주캔 하나씩 들고 있었다. 할로윈 파티 같은 데서 찍은 것으로 짐작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사진의 여파는 컸다. KKK단원 복색의 분장이 문제였다. 지난 목요일 공화당쪽 운영의 웹사이트에서 문제의 사진이 공개되자 즉각 불꽃이 일었다. 사진속의 인물 가운데 하나가 노덤 주지사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만약 KKK 복색을 한 사람이 노덤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분장 파티 복장이지만 KKK 단원 흉내는 용납못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얼굴에 검은 칠을 한 분장였다 하더라도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KKK단원과 어깨 동무를 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다음 날인 1일 노덤 주지사는 엉겁결에 사과를 하고 나왔다. 자신의 앨범에 적절치 못한 사진이 실렸다는 것을 시인했다. 노덤 주지사가 검은 얼굴 분장자였을 개연성은 다른 증거가 나오면서 더 설득력을 얻었다. 도덤 주지사가 과거 댄스 경연대회에서 마이클 잭슨을 흉내내기 위해 얼굴에 검은 구두약을 바르고 출연한 적이 있다고 밝혔었기 때문이다.


첫날 고개를 숙였던 노덤은 그러나 다음날 태도가 일변했다. 사진속의 인물이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문제의 사진에 등장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사실 입증이 쉽지 않은 것이기는 했다. 특히 같은 사진속에 있었던 KKK 복색 인물이나 주변 참석자 가운데 누군가가 확인하기 전에는 아니라고 우기면 입증이 쉽지 않은 문제였다.


그러나 여론은 비등했다. 공화당쪽은 물론 친정인 민주당에서도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그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것은 노덤 주지사의 오락가락 해명이 큰 요인이 됐다. 

사실 규명과 관계없이 노덤 주지사는 이미 지도자로서의 권위와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것이 사퇴압박의 핵심 이유였다.


노덤 주지사는 하지만 일요일에 이어 월요일에도 사퇴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의 측근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퇴가 불가피함을 고언했지만 그는 여전히 수용을 거부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사건이 불거졌다. 구설수의 주인공은 저스틴 페어팩스 부지사였다. 페어팩스 부지사는 만약 노덤 주지사가 사퇴를 하면 주지사 권한대행 역할을 맡을 차석자다. 

30 후반의 그를 두고 제기된 의혹은 2004년 보스톤에서 열렸던 민주당내셔널 콘벤션에서 그가 참석했던 여성 관계자를 성폭행 했다는 주장이었다.


문제의 여성은 당시 미혼이었던 페어팩스 부지사가 자신을 강압적으로 몰아붙여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페어팩스 부지사측은 긴급 해명에서  두사람 간에 일어것은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된 성관계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장이 엇갈릴 뿐 어느 쪽 얘기가 맞는 지는 확인이 안된 상태다.


두 사람을 모두 알고 있는 주변관계자들은 "부지사도 그럴 사람이 아니고 그 여성도 그런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닌 것 같다"로 난감해하고 있다. 공화당 성향의 버지니아를 민주당쪽으로 바꿔가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 이같은 스캔달은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노덤 주지사가 아니라고 부인해도 당내에서 사퇴론이 거세게 나오는 것은 자칫 이 문제를 안고 있다가는 내년도 대선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나아가 여전히 규명이 안됐지만 하필 부지사 조차 성폭력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어렵게 구축한 버지니아의 민주당 존재감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당혹해 하고 있다.


노덤 주지사의 사퇴를 막는 핵심 인물은 다름 아닌 부인 팸 노덤이다. 

앞길이 구만리 같던 노덤 주지사가 하루 아침에  사면초가의 곤경에 빠져있는 형국이다. 사진 속의 인물이 노덤이 아닌 제3자였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노덤 주지사의 몰락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설상가상으로 버지니아 서열 3위라 할 수 있는 주 법무장관도 인종차별 구설에 휘말렸다. 사태가 악화되면 버지니아 민주당 지도부 3명이 모두 사퇴할 수도 있는 형국이다.

그렇게 될 경우 주지사 자리는 주하원의장에게 넘어간다. 그런데 그가 공화당 소속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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