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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스트레스

올 여름 자녀에게 어떤 뜻 깊은 방학을 선물하실 건가요?

이 광고 카피를 학부모들에게 좀 더 현실적인 질문으로바꿔 보면

“이번 방학 아이 캠프 어디에 보내세요?

좀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질문으로 바꿔보면

“일주일에 얼마짜리 캠프죠?

 

부모의여름 스트레스

  보통 두 달 반 가까이 되는 초∙중∙고등학교의 여름방학은아이들에게는 학교에서 해방되어 뛰어 놀 수 있는 신나는 시간이다그러나 방학이라고 일을 쉴 수 없는 부모에게는 사실 여간골치 아픈 기간이 아니다.

  말이 좋아 방학이지 여름 캠프든 보충 수업이든 아이를어딘가에 보내야 하는데 여기서 부모의 갈등과 스트레스는 쌓여간다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 돈의 차이가 여지없이 적나라하게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의 방학 계획을 묻는 말은 결국 괜찮은 캠프나교육 프로그램에 보낼 만큼 돈이 있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캠프라고 해서 몇 밤 자고 오는 여행이 아니라 여름방학때만 열리는 체험학습이나 학원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저소득층의 고충은 거의 고통에 가깝다. 차라리 방학이 없는 게 경제적으로 훨씬 지내기가 수월하다.

  아들을 교회에서 하는 저렴한 여름 캠프에도 보낼 돈이없어 12살 딸에게 아들을 맡기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같이놀고 친구들 가는 캠프에도 가고 싶을 딸에게 방학 내내 동생을 돌봐달라고 부탁하기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떻게든 일곱 살 난 아들을 보낼 어딘가, 무언가가 있을까 열심히 찾고 또 찾고 있지만, 마땅한 방법이 눈에띄지 않는 게 한인 학부모의 현실이다그렇다고 당장 일을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긴여름방학의 실체, 혼자 있기

  한인 뿐 아니라 이민자 가정이 대부분 겪고 있는 공통된여름방학의 공포 체험이기도 하다학교들이 여름방학을10~11주 정도 편성하는 데는 기본적인 전제가 하나 있다.

 방학 동안 아이를 돌보고 공부가 끊기지 않도록 지도해줄부모가 한 명은 집에 있으리라는 가정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인 가정 네 집 중 한 집 정도에만 해당하는이야기다맞벌이 부부 혹은 홀 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적잖은 아이들에게방학은 아무도 놀아주는 이 없는 집에서 보내야 하는 ‘할 일 없는 시간’이 된다.

  ‘신나는 방학’, ‘학교밖으로 나가 생생한 학습을 실천하는 방학’은 갈수록 한정된 계층에만 허용된 값비싼 소비재가 된 지 오래다. 아이와함께 뒷마당에서 스프링클러로 물장난을 하며 더위를 식히는 즐거운 시간, 로봇 캠프에 가서 꿈을 키우는보람된 방학은 더 이상 누구에게나 허용된 여름방학의 모습이 아니다.

  미국 부모들은 여름방학 동안 아이 한 명당 평균 958달러의 돈을 쓸 계획이라는 조사가 있다여름 캠프나 보충 수업 등 교육 프로그램에 아이를 보낼여력이 없는 부모들은 어떻게든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신이 일하는 동안 아이를 맡아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그것마저 어려우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집에 혼자 두는수밖에 없다여름방학 동안 6~12세어린이의 11%가 일주일에 10시간 이상을 혼자서 보낸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아홉 살 난 아이를 공원에 혼자놀도록 두고 일하러 갔던 엄마가 아동보호법 위반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결국, 부모들은아이에게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라도 집에 있으라고 신신당부하게 된다.

 

여름은저소득 가정에 잔인한 계절

  여름은 특히 저소득층 가정에 잔인한 계절이다자연히 아이들은 캠프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배제되어 다양한경험과 배움에서 뒤처지고 특히, 여름방학 동안 수학 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격차가 쌓이고 쌓여 6학년이 끝날 때쯤이면 부잣집 아이들과 저소득층 아이들의 학습 수준 차이는 평균3년 정도로 벌어진다.

 심지어 소득 수준에 따라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로설명되는 경우도 있다학교에서 여름방학 동안 보충수업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기를경제적 여유가 없는 부모들은 가장 희망하고 있다.

  정말 근사한 캠프는 많지만 그런 건 일주일에 500달러 이상 내야 하고 그런 부담을 감당할 가정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일주일에 550달러를버는 엄마가 일주일에 150불 정도하는 프로그램에 아이를 보내고 집세 내고 생필품을 사고 나면 이는감당하기에는 버거운 비용이라는 걸 방학 내내 겪어야 한다.

  비싸지 않은 프로그램은 그만큼 경쟁이 심해서 부지런하지않으면 예약도 못 한다대부분 캠프 비용이 일주일에 225달러 정도인데 어쩌다 시정부가 후원하는 일주일에 100달러 하는캠프 모집 공고가 뜨면 한나절도 채 안 돼 정원이 다 차버린다.

  진짜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 표 구하듯이 필사적으로 달려들어야만가능하다아이의 어린이 집, 캠프비용으로만 가계 수입의 20%를 쓰게 되는 게 웬만한 미국 가정의 여름 가계부다. 이 정도 지출은 유치원 또래 아이를 둔 미국 가정에서는 흔한 일이다.

  보건복지부(Departmentof Health and Human Services)는 보육과 교육에 드는 비용이 가계 수입의10%를 넘지 않아야 “적정 교육비 지출”이라고 정의하고 있다하지만 상류층 가정이 아니고서는 이 기준을 충족하기란상당히 어렵다.

  그렇다면 여름방학을 줄이면 문제가 해결될까?

길고 긴 방학 동안 책을 놓아버린 학생들이 다시 책과친해지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돌봐줄 사람 없는 집에 혼자 방치되는 아이의 문제는제도적으로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다. 결국은 긴 방학을 탓할 일이 아니라 일하는 학부모를 제대로 지원하지못하는 제도적 책임이 크다.

  궁극적으로는 소득과 관계없이 부담할 수 있는 보충수업, 방과후 학교 같은 프로그램을 더 많이 열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늘려야 한다.여름방학 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양육비 지원이나 육아 관련 세제 혜택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런 얘기보다 공포에 가까운 여름을 맞이하는 학부모에게싼 캠프 프로그램 소개하는 게 현실적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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