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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못하는 한인2세는 한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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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2세들, 정체성 규정 때 

모국어 구사 능력 구애 안돼


한인이라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고루한 것일까, 타당한 것일까. 

이민 현실을 감안하면 아이를 주말마다 한국학교에 보내고 가정에서 한국어 사용을 강조하더라도 한국말을 할 줄 아는 한인2세로 만들라는 주문은 매우 가혹하다. 하지만 말이 곧 얼이고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뿌리깊은 한인1세에게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한인2세를 한인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많은 게 현실이다. 언어를 통해 이민자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히스패닉의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외국태생 히스패닉 이민자의 41%가 언어구사능력이 있어야 히스패닉이라고 답했고 5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태어난 히스패닉은 언어능력과 무관하다고 답한 비율이 8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민1세는 언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반해 이민2세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많은 것은, 한인1세와 2세도 마찬가지다. 결국 언어를 강조하는 한인1세의 시각은, 한국어를 모르더라도 한인이라고 생각하는 한인2세 사이에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한인2세가 한인 정체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피부색이라는 한계는 영어만 구사하고 100% 미국식 사고방식으로 무장하더라도 타인에 의해 아시안, 혹은 한인이민자로 규정될 뿐이다. 

한인1세가 한국어를 수단으로 정체성을 갈라치는 것은 그나마 한인정체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한인2세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조사는 이민2세의 이민모국어 구사능력에 대한 한계를 반영하고 있다. 히스패닉은 이민모국어 구사능력 면에서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영어와 함께 공용어처럼 쓰이고 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어 구사능력은 이민 1세가 보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공화당 대선 예비경선 과정에서 히스패닉 2세인 마르코 루비오 연방상원의원(플로리다), 테드 크루즈 연방상원의원(텍사스)의 후보 토론회 공방은 이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페인어에 비교적 능한 루비오 의원은, 스페인어가 상대적으로 서툰 크루즈 의원에게 “스페인어를 말할 줄 아느냐?”고 질문하자, 크루즈 의원은 어눌한 스페인어로 이민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그러나 둘의 스페인어 실력은 모두 비웃음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이 문제는 한국어 교육을 주목적으로 하는 한국학교의 교육방침과 한국어를 늘려주려고 노력하는 한인들의 교육관에도 상당히 도전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학교가 한국어를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2세들에게 고난이도의 언어교육만을 강조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2세들이 한국어를 모르더라도 한인정체성을 갖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이민 커뮤니티의 보편적인 생각이라면, 영어로 올바른 한인정체성을 교육시키면서 이들의 요구에 부응할 필요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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