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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한국의 트럼프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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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대통령이 탄핵되고 자택에 칩거한 상태에서 검찰 수사를 기다리는 처지에 있긴 해도, 그의 완전한 몰락을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다. 


박근혜는 전직 대통령 중 현실 정치 지분을 지닌 유일한 사람으로, 구속과 수감, 장기실형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계속적인 정치가 필요한 인물이다. 


친박의 좌장이었다가 탈박해서 박근혜와 어줍잖은 각을 세우며, 1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대선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김무성 조차도 “대통령답지 않은 행동을 너무 많이 해서 보수를 완전히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두 동강으로 절단 냈다. 


본인도 비참한 최후를 맞을 것 같다”고 예상했으나, 박근혜의 미래를 좁혀서 보더라도 김무성의 예언은 매우 근시안적이다. 


박근혜는 삼성동 자택으로 이사를 하면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리라고 믿는다”고 밝히며 지지층 결집을 독려했다. 


그는 사저로 옮기는 것을 계기로 소수 친박계 의원을 내세워 과거 양김의 상도동, 동교동계처럼 ‘삼성동계’를 띄우는 것 같은 인상을 갖게하고 있다. 


박근혜는 일단 21일로 예정된 검찰소환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으나 검찰 특수수사본부와 박영수 특검의 조사를 여러 차례 거부한 전력이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두고 볼 일이다.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지만 박근혜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직도 많다. 

박근혜의 뒷배에는 탄핵에 반대했던 20%의 여론과 탄핵 이후 더욱 거칠어진 과격한 지지계층이 있다.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그의 주변에 아직도 정당과 정치인이 남아있는 것이 불가사의할 정도이지만, 그만큼 박근혜의 효용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탄핵에 반대했던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 대선 출마후보는 지금까지 11명에 달하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한결같이 박근혜를 보호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박근혜 탄핵 찬반 여론은 80대 20으로 보수 계층의 상당수도 탄핵을 찬성했지만, 대선판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보수로 분류되는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총합은 20%를 넘지 않지만 당당하게 보수지지성향을 나타내길 꺼리는 ‘샤이 박근혜’ 계층이 많기 때문이다. 


기존의 보수계층 중에서 맘 줄곳이 마땅치 않아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 당 대표 등에게 임시방편 지지를 표명한 이들이 많은데, 가능성 있는 보수 진영 주자가 태동될 경우 금새 문재인과 겨뤄볼만한 구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현재 박근혜는 현재 93명의 의원을 거느린 자유한국당의 재장악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자유한국당 내에서 현재 드러내놓고 박근혜와 교감하는 의원은 국정농단 사유로 징계를 받은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태극기 부대의 영웅인 김진태, 조원진 의원 등 10여명 안팎으로 소수계파를 형성하고 있지만, 다수가 침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술적으로 자유한국당에는 작년 12월 국회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의원 30여명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이 바른 정당으로 넘어가지 않은 이유는, 박근혜가 최악의 경우를 맞더라도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내 침묵하는 다수는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는데, 마땅한 보수의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친박강경파 의원과 함께 과거 새누리당으로 유턴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박근혜는 과거 이회창에 반발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하기도 했으며,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을 놔두고 친박연대를 결성하는 등, 정당과 계파를 만드는데 익숙하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는 개헌 변수와 함께 정계개편의 최종적인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 당이 뭉친 4년중임제 개헌 정국 속에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접수할 경우, 재기를 도모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원 면면을 보면 박근혜의 은공으로 당선돼, 박근혜 없이는 다음번 선거를 기약할 수 없는 인물이 적지 않다. 
그나마 선거 자생력이 있는 인물은 대부분 바른 정당으로 옮아가 있다. 마땅한 구심점을 갖지 못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다시 박근혜를 중심으로 뭉칠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국민의 당과 바른 정당은 개헌과 대선 주도권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합당 내지 정책 공조를 통해 박근혜와 맞서면서 대선3파전의 한축을 형성하게 된다. 

한국은 선거에서 제3당 중도정당이 설자리가 없었으나 작년 총선을 통해 국민의 당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았다. 

국민의 당-바른정당 연합정당의 대선후보가 충분한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문재인-안희정-이재명이 연대한 민주당도 오른쪽에서 샅바를 쫙 죄어오는 자유한국당(새누리당)의 기세를 누르기에는 쉽지 않다. 

박근혜 세력은 대구경북과 강원, 충청 일부를 축으로만 꾸려도 최소한 30%를 가져갈 수 있다. 
이 지지율은 호남을 축으로 하는 김대중이 가질 수 있는 최대치이기도 하다.  
박근혜측이 후원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희망이 없어 보이는 자유한국당 대선 출마후보가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이유는, 그래도 박근혜의 낙점만 받는다면 해볼만한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탄핵 정국을 통해 박근혜 지지세력의 민낯을 가감없이 볼 수 있었지만, 그들이 쉽게 죽지 않는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았다. 

박근혜는 과거보다 훨씬 운신의 폭이 넓을 수 있다. 
트럼프처럼 본색을 숨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트럼프의 당선을 보았기에, 그 가능성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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