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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과연 탄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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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탄핵될 수 있을까?

근래 들어 많은 사람들의 대화에 오르내리는 화제다. 


뉴욕타임즈,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유력 언론들은 거의 매일 이 문제를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코미 FBI국장 해임에 이어 강골 소신파 로버트 뮬러 전 FBI국장이 특별검사로 임명되면서 트럼프 탄핵 이슈는 이제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부상한 형국이다.


미 언론들이 이와 관련해 자주 인용하는 것이 닉슨 전 대통령 당시의 탄핵 상황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트럼프-러시안 커넥션은 닉슨-워터게이트와 그대로 매칭된다.

사태를 키우게 한 방식과 행태도 유사하다. 


1972년 6월23일 당시 닉슨 대통령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하여금 CIA 부국장을 접촉케 한 뒤 그를 통해 FBI가 워터게이트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닉슨은 이 같은 지시 사실을 처음에는 부인했지만 백악관 녹음에 위 대화가 담겨있는 것이 드러나면서 탄핵 지경에 몰리게 됐다.


지금 트럼프가 처하고 있는 상황도 비슷하다. 

CIA 부국장 대신 코미 전 FBI국장이 등장했다. 닉슨을 궁지로 몰아 넣었던 ‘스모킹 건’인 백악관 녹음은 ‘코미의 메모’로 바뀌었을 뿐이다.

역사는 반복되지는 않지만 미래에 대해 시사는 한다. 그래서 트럼프도 닉슨의 전철을 밟아갈 것이라는 전망과 예측이 무성하다.


지금 트럼프가 북한핵과 관련해 중국의 팔목을 비틀고, 사우디 방문에서 수천억달러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적대적이었던 무슬림 국가들과 화해 무드의 물꼬를 트는 등 ‘외치’(外治)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중동순방 귀국과 함께 그가 또 다시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메모리얼데이 이후 진행될 의회 청문회에서 코미 전 FBI국장의 폭탄 증언이 나올지 모르며, 특히 뮬러 특별검사가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맡게 된 터라 그동안 언론에 보도됐던 ‘기사’가 ‘사실’로 확인될 것으로 확신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뮬러 특별검사가 ‘판도라의 상자’를 들춰낼 경우 예상되는 전개방향은 명료하다. 여야 구별 없이 정치권으로부터 두루 신망을 받고 있는 뮬러인 만큼 있는 대로, 밝혀낸 대로 의회와 국민에게 ‘이실직고’할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되면 다음 수순 또한 명약관화하다.

민주당과 진보언론은 길길이 뛰며, 수정헌법 25조의 ‘대통령의 중대범죄와 비행’규정을 들어 트럼프 탄핵에 올인하려 들 것이 틀림없다.공화당도 여론을 살피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결국 끌려가듯 탄핵  대열에 가담할 지 모른다.

다만 공화당 의원 개개인 들의 경우 트럼프를 위해서가 아닌, 차기 선거에서 자신들의 당락을 저울질 하느라 여론과 지역구민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2018년 중간선거 때 까지 미적거릴 공산도 크다.

문제는 트럼프가 이런 식으로 탄핵이 되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다 끝나겠느냐에 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치는 말 그대로 최후의 수단이다. 미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부의와 의결 모두 의회가 담당한다. 상원, 하원이 검찰과 배심원 및 재판장 역할 까지 맡는다. 따라서 대통령을 살리고 죽이는 여부를 결정짓는 최후의 심판권은 의회, 그리고 정치권이 쥐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미 미국의 식자층 대다수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는 적합지 않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의원들과 의회,특히 공화당 의원들 역시 드러내 놓고 말하긴 꺼리지만 내심으로는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여기서 자칫 간과될 수 있는 블랙홀이 있다. 다름 아닌 또 한켠의 여론, 즉 예상을 뒤엎고트럼프를 백악관에 입성시킨 ‘아웃사이더’들의 존재다.

이들의 속내를 엿보려면 일단 시계를 작년의 대선판으로 되돌려 볼 필요가 있다. 당시 트럼프가 의외의 다크호스로 떠 오르긴 했지만 누구도 힐러리의 당선을 의심키 어려운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트럼프는 사실 거의 모든 점에서 힐러리의 상대가 아니었다.
경력,경륜,가문,국정경험,식견,예측 가능성,품위 등등 어느 하나 힐러리에 견줄 바가 못됐다. 게다가 그는 성추행 구설수 마저 달고 다닌 사람이었다. 그것도 한두명이 아니었고 녹음됐던 저급한 표현들은 그대로 방송을 탔다. 과거 대권 유망주였던 게리 하트 상원의원이 요트에서 묘령의 여성을 무릎에 앉힌 사진이 공개되자 곧장 낙마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트럼프는 중도 사퇴를 해도 수십번은 해야 할 ‘부적격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의 여론은 그를 택했다. 그들은 이미 트럼프가 어떤 종류의 인간인 지를 알지만 괘념치 않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을 ‘트럼프빠’로 만들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다름 아닌 기성 정치권에 대한 앵거(anger), 변화에 대한 열망이었다. 이들의 눈에 비친 힐러리는 워싱턴의 부패,오만한 기득권 그 자체였다. 트럼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똑똑해 뵈고 자격있어 뵈도 끝내 힐러리를 비토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였다..
 
따라서 이들 시각에서는 성추행 주장도, 러시아 커넥션도 대수가 아닐 수 있다. 이미 다 알고서도 찍었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에서라면 트럼프에 대한 탄핵은 곧 ‘워싱턴의 구정물을 빼라’고 보낸 사람을 ‘구정물에 익사시킨 것’이 된다. 트럼프 탄핵을 두고 이른바 ‘먹물’과 ‘레드 넥’들 간에 시각차가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행여 탄핵이 현실화 될 경우 트럼프의 반응도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가 보여온 캐릭터를 감안하면 순순히 물러나기는 커녕 온몸으로 되치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그의 열성 옹호자들은 이번에도 ‘닥치고 지지’로 저항할 수 있다.

탄핵이 문제의 봉합이 아니라 문제의 시발이 될 수 있는 것이며, 탄핵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법과 상식의 관점에서 보면 트럼프 탄핵은 개연성이 충분하지만 현실성 측면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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