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경제 뉴스

미국, 마약으로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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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마약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주범은 합성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fentanyl)이다.


펜타닐은 화학물질을 조합해 만든 합성제제로 중독성이 엄청나다. 악마의 마약으로 불리우는 헤로인 보다 50배 이상 중독성이 높다. 펜타닐계 유사약제인 카펜타닐의 경우 코끼리 마취제로 쓰이는 데 헤로인 보다 중독성이 무려 5,000배나 강하다.


펜타닐은 2밀리그램 정도만 투여해도 치사량이 된다. 

고은 소금 알갱이 하나만도 못한 양이다. 지금 미국 곳곳에서는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3년의 경우 사망자수는 800명대였다. 2년뒤인 2015년에는 숫자가 33,00여명대로 늘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는 59,000명선으로 늘어났다.


2015년도의 사망자는 자동차 사고로 숨진 사람과 거의 비슷한 숫자다. 경찰당국은 마약과다복용 사망자가 이미 2015년에 총기류 관련 피살자의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역도 동서를 가리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멕시코를 주공급지로 했던 헤로인 계통들은 캘리포니아나 남서부 지역, 그리고 동북부 지역에서 주로 유통됐으나 펜타닐은 다르다.

동서부 어디에서든, 메트로폴리탄과 중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유통되고 있다. 과다복용에 의한 사망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펜타닐의 메인 유통경로는 다름아닌 인터넷이다.

‘다크 웹(dark web)’이라고 불리우는 온라인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펜타닐의 온라인 거래가 본격화된 것은 2013년 부터였다. 


‘실크 로드’로 알려진 이 다크 웹을 주 무대로 펜타닐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펜타닐의  주생산지는 중국이다. 거래 창구는 주로 홍콩을 통한다. 중국서 생산된 펜타닐이 홍콩에 기반을 둔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이나 북미,유럽 등지로 흘러드는 것이다.


다크 웹을 통해 거래가 성사된 펜타닐이 미국내로 반입돼 각 ‘수요자’에게 배달될 때 가장 많이 이용되는 수단이 UPS다 펜타닐은 마약의 효율성, 즉 부피 대비 중독성이 우낙 높아 표준 사이즈의 1종 우편배달 봉투에 50,000명분을 담아 보낼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유통이 은밀하게 이뤄질 수 있고 단속을 어렵게 만든다. 미국에서의 ‘펜타닐 비극’은 지난해 가을 발생했다. 유타주 카르 시티의 한 부유한 리조트 거주지에 살고 있는 2명의 13세 소년들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인해 사망한 것이다.

숨진 소년들은 추적 결과 인터넷을 통해 ‘U-47700’이나 ‘Pinky’등으로 불리우는 펜타닐을 다른 10대로부터 구입해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약을 판매한 틴에이저는 경찰 수사결과 역시 인터넷에서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 문제의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밝혀졌다.
 
인터넷이 마약 거래의 온상으로, 그리고 사용자나 중가판매자가 모두 10대초중반의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숨진 소년의 가족들은 이런 초중독성 마약류가 너무도 쉽게 아이들에게도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미국내 마약거래의 주요 유통경로는 중남미산 마약류가 멕시코 등을 통해 반입돼 미국전역에 퍼져나가는 형태였다.

마약 운송 수단도 거의 대부분 차량을 통해 이뤄졌고 일부 물량의 경우 소포 등과 같은 방식으로 마약거래 중간상들에게 전달됐다.

이렇게 중간 브로커에게 넘어간 마약들은 주요 도시의 슬럼가나 우범지대 거리 등에서 점조직으로 된 마약 판매원들이 은밀하게 행동하며 구매자를 찾아, 현장에서 돈을 받고 넘기는 식이었다. 

이 같은 마약류 유통은 과정 과정 마다 당국의 단속의 눈길이 번득이고 있다. 국경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마약단속이 이루어지고 있고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도 인력과 장비등이 총 동원대 밀반입을 막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막강한 마약조직이라 하더 반입이나 유통량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특히 판매망은 전국 단위라기 보다는 동부나 서부, 대도시 일부 지역 등 이른바 ‘나와바리’를 정해 로칼 단위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펜타닐은  유통 경로가 아예 다르다. 다름 아닌 인터넷을 통해 어느 누구도 접속을  가능케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판매, 전달될 수 있는 사이버 네트웍이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다크 웹’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것이 인터넷 사이트 ‘실크 로드’다. 

이는 그러나 지난 2013년에 마약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아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유사한 형태의 인터넷 판매조직이 우후죽순처럼 피어났다. 

극소량으로 판매되고 인터넷이라는 익명성과 확장성이 어우러지면서 별안간 마약시장의 ‘블루칩’으로 등장한 것이다.

현재 다크 웹 마켓의 선도자라 할 수 있는 ‘알파베이(AlphaBay)’에는 크고 작은 마약거래자들이 올린 마약류 리스팅이 21,000개가 넘어선다. 치명적인 펜타닐 유사 약제 리스팅도 4,100개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약 형태도 정제, 가루약에서 흡입성 스프레이 등 다양하다. 알파베이 유저들에게 ‘Pharma-Master’라는 은어로 통하는 대표적인 인터넷 마약거래상 알론 샤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최소한 8,332건 이상의 판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알파베이를 포함, 유사한 다크 웹 사이트 상에는 펜타닐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경험을 전하는 사용 후기가 가득하다. 
‘복용한 뒤에 깨어나 보니 응급실이더라’, ‘희석한 약제의 3분의1 가량을 주사기로 주입하다 혼절, 정신을 차려보니 응급요원 3명이 지켜보고 있었다’ 등등 펜타닐의 엄청난 ‘효과’에 놀라워하는 내용들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또 다른 사용자는 “펜타닐 복용후 내가 너무 크게 코고는 소리를 낸 덕택에 발견이 돼 살아날 수 있었다”며 “실제는 코를 곯았던 것이 아니라 펜타닐을 복용하자 혀가 말려 들어가 목구멍을 막았기 때문에 나는 소리였다고 하더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지난 2월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한 마약 거래자는 펜타닐 3킬로그람을 입수했다가 적발됐다. 이 정도 양이라면 150만명의 성인이 복용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지난달 뉴저지에서 체포된 한 거래상도 인터넷을 통해 홍콩으로부터 2킬로그람을 사들였다가 적발이 됐다. 

물론 펜타닐의 확산이 미국에서만의 현상은 아니다. 캐나다를 포함, 여러 유럽국들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펜타닐의 거래와 유통, 복용과 과다사용에 따른 사망 등 펜타닐 부작용이 너무도 급속히 번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에서 비로서 제대로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펜타닐 관련 사망자는 9,580명이었다. 이는 한해전 보다 73%가 늘어난 규모였다.

사망자는 중서부, 동부를 가릴 것 없이 급격히 늘어나 2016년에는 59,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해 사이에 2배-5배의 비율로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7년의 경우도 전년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동부연안에서 특히 메릴랜드,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및 메인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경우 1월과 2월 사이에 100명의 마약복용 과다 사망자가 발생했는 데 이 가운데 헤로인에 의한 사망자는 고작 3명이고 숨진 사람의 99%가 펜타닐 및 유사약제에 양성반응을 보여, 펜타닐이 말 그대로 마약세계의 중심축으로 등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약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자는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많아 현재 미국내 50대 이하 연령층의 사망원인 1위로 꼽히고 있다. 

현재 미국인 가운데 펜타닐 중독 또는 투약 경험이 있는 사람은 2백만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펜타닐의 최대 생산지는 중국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제조자들은 단순히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웹을 구축,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 네트웍까지 가능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회에서는 우편 배달 과정에서 소포 발송자와 수납자에 대한 정보를 보다 상세히 기재토록 하는 형태의 우편물 통제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편 당국쪽에서도 중국으로 부터 발송돼 도착지가 미국인 소포물 들에 대해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체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불구 온라인을 통한 마약류 거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국자들 역시 우편물에 대한 검색이 현실적으로 가능치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히 기존의 마약 거래와는 달리 인터넷 거래는 청소년이나 미성년자들에게 그대로 마약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획기적인 통제방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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