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경제 뉴스

"아이들 차안에 남겨 두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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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버지니아의 한 법정에서 300파운드가 넘는 거구의 40대 남성이 눈물을 쏟고 있었다. 


죄명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 한여름이었던 두달 전, 걸음마를 시작한 젖먹이를 자신의 승용차 안에 놔뒀다가 숨지게 한 사건으로 법정에 서게 된 것이었다.


그는 아침에 아이를 뒷좌석에 태운 채 직장을 먼저 둘렀다. 잠깐 처리해야 할 일을 마치고 아이를 데이케어 센터에 맡길 생각이었다. 

그러나 잇달아 오는 업무전화에 시달리다 아이를 차안에 놔두고 내렸다는 것을 깜박 잊었다. 

아이는 7월 땡볕 속에서 9시간이나 방치된 끝에 숨졌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어른들의 실수로 승용차에 남겨져 있다가 질식사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이런 식으로 숨진 아이들이 700여명이 넘는다. 매년 평균 30-40명에 이른다.

이미 올 들어서만도 미국내에서 12명이 숨졌다.


바깥 온도가 90도를 웃도는 여름철이 되면 차내 온도는 한시간내에 133도까지 오른다. 100도에서는 더욱 짧아져 불과 30분만에 134도에 달한다. 75-80도의 기온에서도 1시간 가량 이내에 차내 기온은 120-125도 까지 치솟는다.


90도의 기온에서 10분 가량이 지나면 차내 온도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인 109도에 이른다. 심지어는 52도의 쌀쌀한 날씨에서 아이가 숨진 케이스도 있다. 


조지아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1월 날씨 임에도 5시간을 차안에 놔뒀다가 직사광선을 받은 차의 내부 온도가 올라면서 어린이가 변을 당한 것이다.


고온의 차내에 갇혀있게 돼면서 체온이 올라 107도에 달하면 세포들은 손상을 입기 시작하고 내장기관들도 기능이 정지되기 시작한다. 

이런 상태에서 체온이 더 올라 108도가 되면 그대로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의학적 소견으로 고발열,고체온에 의한 사망이다.


아이들을 차안에 놔뒀다 숨지게하는 사건은 미 전역 어디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여느 범죄나 사고와는 달리 남녀, 나이, 교육수준,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케이스와 관련된 부모나 보호자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거의 모든 종류의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이 다 망라돼있다.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은 절반에 해당하는 54%가 어른들이 아이들을 차안에 놔뒀다는 것을 깜박 잊는 경우다. 


이어 29%는 혼자 남겨진 어린이가 잘못해 차문을 안에서 잠궜다가 차안에 갇히는 케이스다. 

17% 가량은 어른들이 알면서도 아이들을 차안에 남겨두는 경우다. 물론 의도적인 것은 아니고 단지 그 위험성이 얼마나 높은지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사고를 당하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가 가장 많다.

사고 발생 빈도는 한해 평균 37명으로 여름철로 한정하면 한주에 평균 2명의 어린이가 사고를 당한다.  


차안의 온도는 통상 첫 30분 이내에 80% 가량 상승하며 차 바깥의 온도와 차내온도차이는 평균 50도 정도에 달한다.  


관계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사고는 20여년전만 해도 흔치 않았다.그러나 1990년대 초반 들어 차량안전 전문가들이 앞좌석에 아이들을 태우는 것이 안전을 위협한다며 안전의자를 포함, 아이들을 뒷좌석에 앉히도록 조치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차량 충돌등과 같은 사고에서 아이들의 안전성이 증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아이들이 운전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위치함에 따라 깜박 잊는 것 같은 사고가 빈번해 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사고가 나면 당연히 해당 부모나 보호자들은 수사에 넘겨진다.주마다 다소간 처벌법규에 차이는 있지만 심한 경우 살인죄에서 방치에 의한 중과실 등 사안에 따라 처벌 수위도 다르다.
관련된 부모나 보호자들은 중범죄로 기소되기도 하고 무죄 방면되기도 한다. 

같은 주에서 비슷하게 발생한 사건임에도 검사에 따라 기소 결정이 다른 경우도 있다.부모 치고 아이들을 의도적으로 숨지게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유죄 여부에 대한 법 해석상의 차이로 인해 기소 여부가 결정지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설령 처벌을 면한다 하더라도 해당 부모들은 자책감이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어느 아버지의 경우 아이가 자신의 차안에서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게되자 현장에 있던 경찰의 권총을 빼앗아 자살하려 한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아이들은 단 한순간이라 하더라도 차내에 홀로 남겨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유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어쩔 수 없이 잠시라도 아이를 차안에 두게 될 경우에는 지갑이나 셀폰 등을 일부러 아이 곁에 남겨 둬 아이가 차안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아울러 누군가의 차내에 홀로 남겨진 어린이가 있는 것을 목격할 경우 즉시 911으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팀 라이언 하원의원(민주-오하이오)는 7일 어린이들의 차내 질식사고 방지를 목표로한 ‘The Hot Cars Act of 2017’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라이언 의원은 법안에서 연방교통부가 각 자동차 제조사에 차내 경보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어 시행토록 요구하고 있다.

법안은 운전자가 아이들을 뒷 좌석에 남겨 둔 채 시동을 끌 경우 자동적으로 경고음이 발생돼 운전자에게 인지를 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라이언 의원에 의하면 이미 이 같은 기술은 실용화돼고 있다. 제네럴 모터스의 경우 2017년 및 2018년도 모델에 이 같은 장비를 설비하고 있는 데 장비가 간단하기 때문에 비용도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라이언 의원은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미국내에서 운행되는 대댜수의 차량에 모두 장착이 되기 까지는 15년 정도가 소요되므로 신속하게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법안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물론 고속도로안전협회 및 아동안전협회 등 유관기관이나 단체들이 적극 호응하고 있어 법제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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