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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컬럼 - '평창 블루스' ... '평양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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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평창을 '기회의 땅'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의 평창에 대한 기대는 지난 5일 강릉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발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북한의 참가를 두고 "상상이 현실로 됐다"고 감격해 했다.

평창이 꼬일 때로 꼬인 북한핵 해결의 단초가 될 수도 있을 지 모른다고 철석같이 믿는 듯 하다.

트럼프와 김정은을 짝 지어 미북 '평창 블루스'를 추게 할 수 있다면...


그래서 평창에 올인했다.

단일팀, 한반도기, 현송월과 합동공연에 얽힌 중단과 취소 등 북한의 온갖 '갑질'도 꾹꾹 참아왔다. 

북한이 대북제재의 틈새를 벌이려 슬쩍 들이 민 만경봉호 입항도 눈 딱 감고 받아들였다. 

김여정, 최휘 등과 같은 제재대상자들의 한국 입국도 '어떡할 테냐'고 버텼다.

대북 제재, 국제 공조는 뒷전으로 밀었다.  

오로지 '닥치고 평창'이었다. 

그럼에도 뻗대는 망나니 북한의 비위 맞추랴, 도끼눈의 미국을 달래랴 안팎 곱사등이 됐다.


문재인의 베팅은 성공하고 있는가.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조짐은 여의치 않은 듯 하다.

외교 수사(修辭)로 덮고는 있지만 곳곳서 한미간 불협화의 돌출이 목격된다.

트럼프는 국정연설에서 탈북자를 초치해 놓고 북한의 잔악상을 직격했다. 이틀 뒤에는 아예 탈북자 몇몇을 백악관으로 초청, 귀를 기울여 가며 경청했다. 

탈북자는 김정은에겐 비수 같은 존재다. 

문재인이 어렵사리 꿰고 있는 남북대화 추진에 찬물을 끼얹는 응수다.


미국 부통령 펜스도 잇달아 못질을 했다.

"북한에 인내가 종식됐음을 경고하기 위해 평창에 간다"고, 그리고 "조만간 유례없는 가장 강경한 대북제재조치를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아예 대못을 박았다.

펜스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나자 숨진 오토 웜비어군의 아버지를 특별 게스트로 동반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나아가 천안함 기념관을 찾으며, 트럼프처럼 탈북자들을 만난다. 

아예 올림픽 행사장에서 북한측과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 조정을 요청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평창 '경축 사절'이 아니라 '경고 사절'임을 알리는 메시지다.


미국방장관도 일찌기 한국 국방장관을 하와이로 불러 압박했다. 올림픽이 끝나자 마자 연기했던 한미 합동훈련을 재개할 것임을 단도리했다. 

미국 수뇌부의 잇따른 탈북자 면담, 훈련 재개 공언, 주한대사 내정자의 낙마 등등은 평창과 문재인 정권을 바라보는 미국의 불편한 속내를 반영한다. 

미덥지 못한 동맹에게, 언감생심 딴 맘 먹지 말라는 유무언의 경고다.

워싱턴 포스트는 펜스의 일본 발언을 두고 미국이 문재인의 대북유화정책에 "전면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평할 정도다. 


문재인을 선한 사람이라고 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맞는 말일 것이다.

매사를 성의와 선의로 대하면 길이 있을 것으로 믿는 것 같다.  

그런 그를 두고 북한의 IOC위원 장웅은 "순진하다"고 했다. 그 순진함으로 김정은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 것 같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문재인의 상대들은 순진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트럼프, 푸틴, 아베, 시진핑..... 게다가 어리지만 스탈린 찜쪄 먹는 김정은 까지.

대화 시도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순진함 만의, 그리고 압박과 힘이 뒷받침 안돼는 대화 모색은 공허하다. 

미군의 모토인 'fight tonight'과 같은 결기가 함께 할 때에 비로서 대화는 기능할 수  있다. 


지금 김정은은 여전히 기고만장이다. 

문재인의 성의에 호응은 커녕 되레 한미합동훈련을 중단하라고 협박하고 있다.

미국의 시각은 싸늘하게 바뀌고 일본도 고개를 젓고 있다. 

얻는 것도 없이 리스크만 잔뜩 키운 형국이 되고 말았다..

현실감의 결여, 윈칙의 훼손,국민의 자존심 손상에 동맹간의 신뢰 상실 등을 외면하고 밀어 붙인 결과다. 


문재인은 '평창 블루스'가 '평창 잔혹사'로 될까 조바심하면서 이제 목을 늘여 김여정을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이 혹시 툭 던질 지 모를 남북 '평양 블루스'를 고대하면서다.

'평창 블루스' 재미를 톡톡히 본 김정은에게 있어 '평양 블루스'는 훨씬 더 짭짤한 '꽃놀이 패'다. 문재인을 애태워 판돈을 키우고, 한편으론 트럼프 간을 봐가면서 시간을 벌 수 있는 빅 히든카드다.

한반도가 갈수록 김정은 놀이 판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제 트럼프는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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