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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의 실세 NRA, 왜 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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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총기 사건이 평균 1주일에 한건씩 발생, 총기 규제를 외치는 목소리가 비등한데도 불구하고 미정치권은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며 적극적인 규제 운동에의 동조를 꺼리고 있다.


이같은 정치권의 머뭇거림 배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바로 NRA(Nationnal Rifle Association), 즉 미국총기협회다.

NRA는 어떤 곳이고 얼마만큼 입김이 센 곳일까.바로 그런 NRA의 위력을 실감케 해주는 일화가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답게 총기규제에 적극적이었다. 

재선에 막 성공한 오바마가 2기 정부의 아젠다를 다듬고 있을 2012년 12월14일, 코네티컷 뉴튼에 있는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참사가 발생했다. 


아이들 20명에 6명의 어른 등 모두 26명의 희생자가 난 이 사건은 미국총기 참사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것 중의 하나로 꼽히는 사건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당일 오후에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총기사건과 관련된 연설문 초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대통령 연설문 담당인 John Favreau 등 두명의 보좌관이 연설문안 검토를 위해 들어서자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문 가운데 서너줄을 펜으로 지우면서 총기문제에 대해 보다 더 강력한 톤으로 언급할 것을 지시했다.     


그날 저녁 오바마 대통령은 보좌관들 전체회의를 열고 총기규제 관련 입법이 자신의 2기 정부 과제 가운데 가장 우선적인 아젠다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재선에 승리한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이상대로 밀어 붙이는 경향이 강하다. 한다미로 더 이상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5일 뒤에 오바마 대통령은 예고한 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총기문제 관한 정부의 대책을 밝혔다. 조 바이든 부통령이 총기규제에 관한 범정부 차원의 조사와 대책수립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며 대책안이 만들어지면 지체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 응답 시간에 기자들이 "NRA를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NRA는 엄마와 아버지들을 회원으로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며 "NRA도 이 사건(샌디 훅 총격 사건)에 역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성찰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NRA에 대해 마치 선문답 하듯 한 두리뭉실 답변이었다

재선에서 막 승리한 대통령으로서 기세 등등하게 총기규제를 밀어 붙일 듯 보였던 오바마 조차도 정작 NRA 앞에 서면 한 없이 작아지는 존재임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미국에서 NRA의 조직력, 영향력 및 로비력은 일반 이권단체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막강하다. NRA의 뒷심은 돈과 회원수를 바탕으로 한 '머릿수'에서 나온다.

1871년 창립된 NRA는 1930년대 중반 부터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68년 총기규제법(Gun control Act)이 만들어지자 본격적으로 총기사용 확대를 주장하는 정치권 로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NRA의 회원수는 여느 이익 단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다.

퓨 리서치 센터는 2017년 조사에서 NRA 회원수를 1,400만명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미국 인구의 4%에 가까운 규모다. 단일 단체 치고 이정도의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는 곳은 없다.

그러나 NRA측은 이는 NRA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 수효이지 실제 멤버수는 500만명 정도라고 줄이고 있다. 


통상 단체들이 회원수를 부풀려 얘기하는 것과 정 반대다. 굳이 세과시를 안해도 될 만큼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고 오히려 총기에 비판적인 여론의 역풍을 감안, 자세를 낮추는 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NRA 멤버들은 연간 40불씩의 회비를 낸다. 평생 회원권은 1,500불에 달하고 있다.

NRA가 줄여서 밝히는 것으로 보이는 500만명 회원수에 1인당 연간 40불씩만 회원비로 내는 것을 계산해봐도 NRA의 연간 수입은 2억불이 넘는다.

만약 퓨 리서치 센터 통계가 맞다면 NRA의 회원비 수입만 연간 5억불에 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막강한 자금줄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NRA의 씀씀이는 크다.


2015년의 경우 예산이 3억3,670만불에 달했다. 이 가운데 회원비 수입이 1억6,570만불이었다. NRA의 또 다른 돈줄은 총기나 탄약 등을 제조하는 회사들로 부터의 후원금이다. 자신들 이익의 대변자라 할 수 있는 NRA에 무기산업계에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2015년 NRA는 정치적인 목적의 후원금을 1억116만불 모금했다. 무기산업계가 결정적으로 자금줄 역할을 했음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NRA 회원에는 특히 영향력과 지명도가 높은 유명인사들이 많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회원이었고 사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출마자도 멤버다. 유명 배우 찰톤 헤스턴은 1998-2003년 까지 NRA 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NRA는 총기사용 확대를 위한 교육과 로비 등으로 연간 평균 3억5천만불을 쓴다. 이는 미국내 총기규제 단체를 모두 합친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재정규모다.

NRA는 입법과정을 둘러싼 정치권 로비에 막대한 돈을 퍼붓는다. 

2017년의 경우 410만불을 썼다. 2017년 기준 1,053억불의 매출에 이익 310억불을 낸 미국자동차협회가 투입한 로비자금 총액이 10배 정도 더 많은 5,180만불인 것을 감안해 본다면 일개 이익단체가 얼마만큼 많은 자금을 쓰는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평상시 로비이지 NRA가 진짜 주력하는 곳은 선거 때다.

총기 확대나 규제 반대에 동조하는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규제 쪽 편에 선 후보자들은 낙선 운동을 펼치는 것이다.


2016년 선거의 경우 NRA는 정치광고 등 로비에 무려 5,430만불을 썼다. 내역별로 보면 NRA에 동조하는 후보자들 44명을 위해 1,440만불을 , 총기규제를 주장하는 후보자 19명을 낙선시키는 데 3,440만불을 집중 퍼부었다.

같은 기간에 총기규제 옹호 단체들이 쓴 자금은 170만불에 불과하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특히 돈을 몰아 쓴다. 한마디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자 당선을 위해 풀 베팅을 하는 것이다.



2012년 대선 때 NRA는 당시 오바마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1,060만불을 지출했다. 2016년 선거에서는 힐러리 후보를 저지시키는 데 1,970만불을, 그리고 트럼프 후보를 옹호하는데 980만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NRA 자체가 지원한 것일 뿐 NRA 외곽지원 그룹, 즉 무기제조회사 같은 후원자들이 지출한 지원금은 훨씬 더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2016년 선거에서 NRA 캐쉬를 직간접적으로 3,119만불을 받아 가장 많은 수혜자로 꼽혔다.

NRA는 의회선거에서도 당연히 깊숙히 개입한다. 지역구별로 당선지원과 낙선운동을 동시에 병행한다. 2016년 선거에서 상원의원으로는 Richhard Burr(공화.노스케롤라이나) 의원이 629만불을, 대선 경선후보로도 나섰던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가 329만불, 로이 브런트(공화.몬타나) 의원등이 310만불을 받기도 했다. 

이는 상원의원 54명, 하원의원 249명에 대해 선거후원 형태로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의원 출마자들에게 상하원을 가리지 않고 당선과 낙선 로비를 펼친 것이다.
NRA의 지원을 받는 의원들은 절대다수가 공화당 출신들이다. 2016년 선거 때 NRA로 부터 헌금을 받은 의원들 상위 20명은 모두 공화당이다.

상원의원들은 주 전체를 대표하기 때문에 선거자금 단위가 크다. 
하원지역구 의원들은 후원금 규모가 몇만불대에 불과한 곳이 적지 않다. NRA가 이들 지역구 후보들에 지원하는 자금은 해당 후보의 전체 후원금의 20-40%대는 물론 절반 가량에 달하는 곳도 적지 않다.
영세 후보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확실한 자금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정치인들은, 특히 선거에 나가는 후보자들은 NRA를 무시할 수가 없다.

대통령 후보들 역시 아름아름 NRA과 친화관계를 강조하고 가까이 한다. 
특히 NRA 멤버들 500만표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NRA가 어떤 후보로 방향을 잡느냐를 두고 대통령 후보 조차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전주(錢主) 역할에다 막강한 회원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국식 시민운동단체 같은 당선 및 낙선 운동 까지 펼치니 당선직 정치인들이 NRA를 결코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NRA가 여론으로 부터 두드려 맞으면서도 꿋꿋이 건재하고 있는 이유는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도 일반 미국인 저변에는 여전히 총기소지에 동조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의 NRA에 대해 퓨 리서치 센터가 밝힌 것을 보면 총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50%가 NRA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고 보고 있다. 적정하다고 답한 사람은 34%, 충분치 못하다는 사람도 14%가 됐다. 전체적으로는 총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절반 정도가 적정하거나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반해 총기 소지자들은 NRA 영향력이 지나치게 높다고 한 사람은 29%인 반면 적절하다(53%), 충분치 않다고 답한 사람이 17%로 NRA의 영향력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거나 지지하는 사람이 60%를 넘고 있다.

나아가 NRA 멤버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91%나 되는 등 비록 일반적인 여론은 총기 규제에 찬성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미국인 일반인들의 마음속에는 NRA의 활동과 영향력 확대에 오히려 긍정적인 사람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플로리다 총격 사건 후
일부 기업 NRA지원 중단

17명이 희생된 플로리다 교내 총격 사건의 여파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교생들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미 전역 곳곳서 총기규제 강화 시위에 나섰다. 

과거 월남전 때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반전시위와 같은 형태의 스튜던트 무브먼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총기규제 반대의 주축이 되고 있는 미국내 최고 영향력 높은 단체 미총기협회(NRA)에 대한 기업들의 후원 포기 움직임이다.


미국기업들 입장에서 NRA가 가장 '영향가 있는' 후원 대상이었다. 회원수나 정치적인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넉넉히 후원금을 낼 만한 값어치 있는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NRA에 기부금과 각종 베니핏을 제공해왔던 기업들이 이번에는 하나 둘씩 후원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호텔 체인 베스트 웨스턴은 지난주 NRA와의 관계를 끊는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의 경우 NRA 멤버들에 대해 연차회의 참석시 항공료 할인 혜택을 제공했었다. 자동차 렌탈 업체인 아비스와 허츠(Hertz)도 이미 NRA와의 후원 관계 단절을 밝힌 바 있다. 

또 미국내 가장 큰 은행중의 하나인 퍼스트 내셔널 뱅크 오브 오마하(FNBO) 도 역시 후원 중단 입장을 밝혔다.


은행들의 경우 NRA의 막강한 회원 조직을 염두에 두고 NRA와 연계된 회원용 크레딧 카드를 발급해 왔었다. 미국내 최대 보험사중의 하나인 메트 라이프도 역시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들 대기업들이 NRA에서 손을 빼려는 이유는 플로리다 총격사건으로 총기옹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기업들에 대해서도 NRA에 후원을 해주는 기업들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매운동이 동시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불매 운동 대상으로 오르는 것을 꺼려 동참한 기업들로는 이밖에도 Wyntham, Alamo, Budget, Enterprise 등도 있고 소프트웨어 업체인 Symantec, 운송업체인 North American Van Line 등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NRA 후원 기업 불매운동은 #BoycottNRA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번져나가고 있다.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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