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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종료... 미국,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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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치판의 '세기의 대결'로 평가되던 중간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공화-상원 강화, 민주-하원 탈환으로 요약된다.


흔히 중간선거는 집권당의 무덤으로 불리운다. 즉 유권자들의 견제심리 발동으로 인해 대체로 여당, 즉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상하원에 걸쳐 다수당 지위, 혹은 의석을 잃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 선거에도 이같은 패턴은 재현됐다. 미국의 선거는 단순히 정치권 뿐 아니라 미국의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는 전환점이 된다. 중간선거가 향후 미국의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 점검해 본다.


정치

미국의 정치권과 유권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더욱 깊은 골이 패였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과거 보다 더 굳건한 지지세력을 확보했고 그 결과 미국정치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양당 지지자들간의 상대방에 대한 반발과 적개심은 역대 어느 때 보다 더 치열해지고 노골화됐다.

우선 민주당의 하원 탈환은 지난 2년간 온갖 논란속에서도 무소불위의 통치권을 행사해 오던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장악 능력에 지대한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트럼프 정부 후반기는 민주당 하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시어머니'를 만난 셈이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이제 본격적으로 트럼프 정부 감독에 들어갈 태세다. 이민법,교육정책, 오바마 케어로 대표되는 복지와 보험, 무역정책 등에 대해 광범위한 대정부 견제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개인에 대한 압박도 예고돼 있다.

가장 첨예한 사안이 대통령 후보시절 부터 공개를 거부해 온 트럼프 부동산 제국의 세금보고 문제다. 민주당측은 일찌기 부터 이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트럼프는 세금보고서의 공개를 회피해왔다.

그러나 의회가 의결을 통해 공개를 요구할 경우 이를 회피하기가 어렵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부동산 축재과정에 많은 의혹과 부정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만약 세금보고 공개를 통해 혹 트럼프 부동산 제국의 내막이 드러날 경우 그로 인한 여파는 가늠하기가 쉽지않다.

대통령 선거때 부터 제기돼 현재 특별검사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 관련 커넥션도 민주당이 벼르고 있는 건이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다수당 지배권을 확보한 만큼 이에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트럼프 당선의 정통성 자체를 흔들어 보겠다는 계획이다. 

다수당으로 필요시 트럼프에 대한 탄핵도 거론되고 있다. 물론 탄핵이 이루어지려면 상원의 표결을 거쳐야 하고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오히려 상원의 장악력을 높인 만큼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어쨌든 하원의 지배력을 십분 활용해 트럼프를 최대한 궁지로 몰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은 비록 반쪽의 승리지만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미국이 전반적으로 친민주로 기울어졌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하원의 경우 전체 435개 지역구중에 320여개 정도에서 '블루 웨이브', 이른바 친민주당의 바람이 몰아닥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같은 풀 뿌리 여론의 변화가 2년 뒤로 다가온 대선에서 트럼프를 침몰시킬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확보한 여성표와 젊은층의 지지가 다음 대선에 긴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공화당은 다른 계산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가 끝난 뒤인 7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상원의 의석수 증가를 강조하면서 결코 패배한 선거가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실제로 상원은 공화당이 선거전의 51대 49라는 박빙의 우위를 벗어나 최소한 4석을 더하는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했다.

미의회에서 상원과 하원은 서로 다른 형태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상원이 갖는 가장 중요한 힘은 인준권이다. 정부가 임명하는 고위직 인사들에 대해 청문회과정을 거쳐 인준을 해주는, 사실상의 인사권 행사를 하는 것이다.

인준 대상은 행정부 뿐만 아니라 사법부도 해당된다. 트럼프 정부를 포함, 모든 집권당들은 보수나 진보를 가릴 것 없이 자기 진영의 사람들을 사법부에 심어놓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그런 상원이 이번 선거를 통해 확실히 장악됨으로써 트럼프 정부는 행정부 인사는 물론 사법부 개편에도 거칠 것이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번 캐버너 대법관 인준 당시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는 2-3명에 달하는 자당 중도파 의원들의 향배에 노심초사 하면서 마음을 졸였다. 이들이 반대로 돌아설 경우 보수인사의 인준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최소한 4-5석 이상의 차이를 확보한 만큼 보수진영은 더 이상 중도파들의 입김에 좌우될 필요가 없이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
당장은 대법원에서는 추가 지명의 상황이 없을 지 모르지만 미국전역에 걸쳐 있는 하급심의 연방

법원 판사들 역시 의회의 인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화당은 이제 마음 놓고 보수진영 인사들을 충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이렇게 사법부가 보수화가 심화될 될 경우 외교안보, 낙태나 환경문제, 에너지 개발, 교육개혁, 성소수자 문제, 이민 등 미국의 정치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보수진영의 입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즉 공화당 입장에서는 민주당 하원이라는 감독자를 맞게는 됐지만 상원에 대한 확실한 장악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정국운영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공화당은 또 상원의 압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열성 트럼프 지지자들이라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했다. 
반 트럼프 진영도 거세지만 골수 친 트럼프 유권자들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공화당에 대한 지배력이나 국정운영에 있어 트럼프의 존재감은 오히려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진보 언론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더해졌다고 평가하는 것도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외교,대외정책
트럼프가 밀어붙이고 있는 무역전쟁은 의회 판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견제는 공화당쪽만 선호하는 것이 아니고 민주당 역시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최소한 대중 무역전쟁 만큼은 각론에서는 다소 차이가 날지 몰라도 총체적인 방향에 관해서는 여야가 합의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트럼프는 현재 최고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 파워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중국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나프타 및 여타 국가들과의 무역분규도 역시 현재까지 표방해 온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원칙에 입각, 계속 강경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인들 입장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북 협상에 관해서는 과거 보다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정책의 경우 상원이 영향력이 크지만 하원은 예산이라는 무기를 통해 얼마든지 행정부를 통제할 수 있기에 김정은과의 핵협상에 있어 과거 상하원이 한 편일때 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의회의 견제와 압박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진행되온 트럼프의 대북 협상이 알맹이는 없는 일종의 트럼프 쇼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북한핵에 대해서는 공화당 이상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민주당은 또 민주당 이념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당연히 목소리를 높여왔다. 따라서 향후의 대북 핵협상에서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는 물론 생화학무기 및 북한의 인권 문제도 협상의 중요 아젠다로 포함시키려 들것이 확실하다.

그동안 의회의 견제 없이 임의로 대북협상에 임해 오던 트럼프의 행동반경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향후 미북 핵협상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훨씬 더 강경한 대북접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나 한국의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도 대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달갑지 않은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에따라 문재인 정부가 목놓아 추진했던 연내 종전선언이나 대북해제와 같은 유화조치는 기대감을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간 선거 이후 경제 흐름
중간 선거 결과가 나오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향후에도 순탄한 경제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트럼프가 추진하던 경제경책과 방향은 어떨까?
이에 대한 대답은 그 동안 트럼프가 추진해 온 경제 이슈에 민주당이 정확한 방향과 해법을 가지고 있었는가에 달려있다. 그런데 사실 민주당은 오바마케어 이외에 경제현안에 관해서는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하원을 장악한다고 당장 경제 방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만주당 보다는 오히려 업계나 시장에서 중국과의 무역 마찰을 우려했고 금융시장의 동향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트럼프를 다독이는 역할을 했다. 시장이 오히려 트럼프를 제동하고 목소리를 높여 온 것이기에 민주당의 영향력 확대가 트럼프의  경제 부문 운용에 있어서는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여지가 많지 않은 것이다.
 
경제 색깔 분명해야 안정 가능
사실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 더 왼쪽으로 가야 하는지, 아니면 중도로 가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계속돼 왔었다. 
지금 다른 나라들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민주당이 성공을 이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향은 경제를 서민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전문가들을 제외한 서민들에게 진짜 이슈가 된 경제 문제는 오바마케어 밖에 없었다. 당장 병원에 가고 약을 사려면 의료 보험이 꼭 필요하기에 오바마 케어는 민주나 공화당 지지를 불문하고 서민들 입장에서는 눈 앞에 닥쳐 있는 가장 시급한 현실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제문제에서는 과연 어느쪽이 옳은가?

미국의 정당은 너남즉 없이 중산층을 토대로 중산층에 기대는 정책을 고정 아이템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다가 경제 위기를 맞아 가장 큰 버팀목이었던 중산층이 사라지자 정당들은 갈 길을 잃었다. 

이번에 민주당이 하원을 잡았다고 하지만 앞으로 경제운용에 있어 어느쪽 노선으로 가야할 것 인지는 사실 선택이 쉽지 않다. 아직 뚜렷한 방향이 보이지 않기에 오히려 트럼프에 끌려 다닐 우려 마저 보인다.    
 
민주당이 당면하고 있는 무역갈등이나 이란 경제재제, 메디케어 지원 같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급진적 개혁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대중이 원하는 경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지난 이야기지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경우 호황으로 별다른 정책 없이도 잘 굴러 간 탓에 경제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다가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초유의 부동산 폭락에서 비롯된 경제침체를 막느라 우왕좌왕했고 그 과정에서 서민의 졸라맨 허리띠에는 관심을 줄 여유가 없었다.
이제 다시 눈을 뜨고 경제를 봐야 하는데 이런 이슈에 대한 확고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면 바로 트럼프에 휘둘리는 수가 있다. 

우선 이번 선거를 통해 오바마케어는 그동안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벗고 확실한 의료체계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선거 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그동안 백악관과 공화당이 추진해 오던 오바마 케어에 대한 폐기나 축소를 더 이상 추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같은 시도들이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 의해 저지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무역갈등은 결국은 미국기업들이 비용을 떠안아야 할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역설적으로 기업들의 피해가 가장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가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금리 문제 역시 월스트릿이 금융 자본을 휘젓는다고 뒷짐만 쥐고 바라봐서는 해결책이 없다. 민주당이 이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보여 주지 않아 주식시장의 불안이 커진 책임도 있다.
 
하원을 장악했다는 의미는 정책 방향을 이끌어 간다는 의미이므로 명확한 방향을 잡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 민주당의 할 일은 이런 여러 경제 이슈들에 대해 하나씩 대안을 마련하고 적극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데 있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를 ‘우리 대 그들(us vs. them)‘의 대결로 만들려고 했다. 여기에서 ‘그들’은 무슬림, 아프리카계-미국인, 히스패닉, 다른 이민자들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기서 진짜 ‘우리 대 그들‘을 ‘월급쟁이 모든 사람 대 월스트리트 (금융자본)’으로 보아야 답이 나올 수 있다.
결국 이번 선거는 그동안 방관자나 혹은 국외자 입장에 처해있었기에 오로지 비판만 하면 됐던 민주당을 주요한 '당사자'로 전환시키는 측면이 있다.

민주당은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라 경제문제에 있어서도 분명한 방향과 목소리를 내고 동시에 향후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미국 경제가 나아졌기 때문에 민주당이 경제 문제에 이슈를 제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2008년 신용위기 이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미국경제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불안정한 상황에 있다. 그게 바로 불안정성이라는 트럼프주의(Trumpism)의 한계이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 근로자 계급 중 대부분이 인종차별주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기에 지난 대선 때 트럼프에게로 쉽게 돌아섰다. 
민주당 입장에서 이들은 버팀목이었는 데 변신을 했다고 해서 그들을 버리고 이른바 새롭게 떠오르는 유권자들, 즉 아프리카계-미국인, 라틴계, 기타 이민자 집단, 진보적 전문직, 이상주의적 젊은이, LGBTQ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다.

백인 노동 계급은 전국 유권자의 30%에 불과하지만,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던 오하이오, 미시간, 위스콘신, 아이오와, 인디애나 주에서는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펜실베이니아 서부에서는 백인 노동 계급이 유권자의 60%가 넘는다. 

이들 계층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사실은 경제적인 이슈에서 여전히 이들이 트럼프에게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소리다. 
그러니 그들을 위한 정책 대안을 만들어야만 경제문제에서 충돌하지 않고 불확실성으로 혼란이 생기지 않게 된다.

중도 노선의 경제정책을 주문하는 그룹도 있는데 대기업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기업친화적 민주당원(corporate Democrats)을 대표하는 단체들은 정반대의 주장을 편다. 
유권자들은 스스로 중도파라고 규정하는 성향이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선거에서 경제적 진보를 내세우지 않고 중도 입장의 정책을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사회보장과 건강보험 수혜 확대, 최저임금 상승 그리고 감세를 지지한다. 이 모든 것이 중도 입장의 목소리는 아니다. 
그러므로 미국경제에서 불안한 요인은 민주당이 어떤 위치에서 정책을 내놓고 트럼프와 협의해 가는가에 달려 있다. 이게 순탄하면 미국경제의 불확실성라는 위험 요인은 크게 줄어들고 중국과의 마찰도 별다른 문제없이 타협이 가능성이 크다.  

하원을 주도하는 민주당이 트럼프를 찍은 노동 계급 유권자들을 되찾아 온다면 다음 선거에서도 물론 이길 수 있다. 그런데 이는 그들의 경제 사정을 훤히 알고 만족시키는 경제정책을 시행해야만 가능하다.

단순하게 건강보험, 사회보장 확대 등의 이슈에 기반한 정책으로는 경제측면에서 크게 달라지게 할 것이 없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를 선택했던 노동 계급 지역 즉, 블루 밸트 지역의 의석은 민주 공화를 떠나 자신들이 처한 경제상황에 기초한 선택을 했다. 민주당이 향후 어떤 경제 성향의 정책을 내세우느냐 에 따라 미국경제는 순탄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오바마케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해준 민주당 후보는 공교롭게도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그런데 그의 이름이 붙여진 오바마케어 법안은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아이러니하게 오바마 자신은 외면 받았지만 그가 만든 정책은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오바마 케어 (Obamacare)로 더 잘 알려진 저렴한 의료법 (Affordable Care Act)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조차 지지를 표하는 경우 당선시키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사실 미국에서 저소득층에게 염가로 혹은 무상으로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정책은 획기적인 것이다. 워낙 비싼 병원비와 보험료를 감안할 때 그동안에 재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바마 케어가 유권자에게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이 문제에 관한 선택은 분명해졌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의원은 오바마케어(ACA)를 폐지하고 다른 보험으로 대체할 계획을 알리면서 공화당을 지원해달고 유세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오바마 케어의 압승이었다. 
하원은 민주당으로 넘어갔고 오바마케어 폐지를 입 밖으로 꺼낼 수도 없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이제 오바마케어에 대한 정부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하원은 결정하게 된다. 민주당의 능력이 드러나는 대목으로 만약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유권자는 다시 민주당을 떠날 것이다. 
오바마케어가 다시 자리를 잡고 그 세부내역에 대해 하원의 통과가 결정되면 최소 2년은 미국의 적법한 보험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그 안에 민주당은 이를 보완하고 더욱 충실한 보험으로 만들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분쟁
중간선거 결과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종식시킬 것인가?
대부분 예상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 이유는 먼저 민주당에서 뚜렷한 해법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있어서 섣불리 무역분쟁에 간섭하고 나설 수가 없다. 

중국과의 무역관계에서 미국이 언제나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입장이라서 트럼프 정부에게 중국과 타협하도록 유도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이에따라 정치적인 접근 보다는 순수 경제적인 측면에서 산업과 기업들이 나서서 정치권에 해법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피해가 미국 기업들에게 미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관망하는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계속 유지하면서 장차  협상으로 전환할 때를 대비 당분간은 강공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므로 조금 더 강도 놓은 제재나 무역규제를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산업에 민감한 제품과 지적 재산권 그리고 IT산업에 관련된 업종의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새로 부과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중국과의 무역갈등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과거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슈퍼301조를 발동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물론 환율조작국 지정에 동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백악관은 이를 행정명령으로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특히  입지가 곤란해져서 무언가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때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경제호황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증대에 동의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성장이 계속 정체되면서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수출전략을 성장 대안으로 제시했고 그 골육지책이 중국과의 무역 마찰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도 강력한 수출확대정책을 통해 5년 내에 수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무역진흥구상(nei: national export initiative)을 추진했었다. 이후 성장정책을 수출확대로 전환했고 그 결과 통상마찰이 나타났다. 

트럼프도 그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는 면에서 민주당이 쉽게 반대하지는 못한다. 
수출확대전략은 지속적인 고용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국과 통상마찰이 심화될 소지가 많다. 그럼에도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래서 최대 무역적자를 보이는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 압박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국이 위안화 저평가를 통해 의도적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반면,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뜨려 미국의 대중수출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공감하는 입장이다. 그러므로 중국과의 무역마찰에 있어서는 현 상태로 트럼프의 강경대응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

금리와 자본 시장
트럼프는 경기부양을 위해 감세와 인프라 투자를 통한 재정확대정책을 추진해 왔다. 선거 직전 주 정부와 지방세 공제를 최대 10,000 달러, 개인소득세 최고세율 인하를 골자로 하는‘세제개편 2.0’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2차 감세를 위한 입법화는 불분명해졌다. 트럼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전반적인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7∼8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2월에 열리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는 4번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데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효과가 사라지고 정책 추진력이 약해질 가능성 때문에 빅딜설이 제기 되었다.

이 빅딜설은 연준의 제룸 의장과 논의를 통해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는 것인데 달러 약세를 주도하고 주식시장을 끌어 올려 투자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것을 통해 경제 호황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이 골자다. 사실 여부를 떠나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데 무역 마찰 기간이 길어지고 재정정책이 약화되면 성장 기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연준은 올해에는 더 이상 추가 금리인상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주식시장은 자연히 금리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한차례 금리가 오르더라도 커다란 영향은 없다고 본다. 채권 금리가 재정정책의 약화로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줄어들고 다른 금리들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기지 금리가 상승세를 멈출 가능성이 높아 부동산 시장의 수요는 다소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효과는 단기적인 영향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금은 정치적 변화에 민감해 다소 오를 가능성이 높다.

투자시장은 이처럼 전반적으로는 달러가 약세를 유지하면서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보이고 채권이 약세를 보여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전반적인 형국이다.
부동산 시장 특히, 주택시장은 정치 변화와 거의 상관없이 시장의 여건에만 의존하므로 모기지 금리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모기지 상승 추세가 바뀌고 얼마나 많은 수요가 생겨날 지 모르지만 재고가 여전히 부족하다면 주택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표는 호황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될 만큼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낮은 실업률과 일자리 창출도 매우 견실하며 실업수당신청 역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성장율도 3%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물가 역시 2% 초반에 머물고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한다면 2%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좋은 경제 여건은 의회와 행정부가 커다란 마찰 없이 협의를 진행할 때 더 좋아질 수 있기에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감안한다면 미국 정치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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