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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프장, 불체자들 대거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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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장벽 건설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과제중의 하나다. 이 문제로 인해 사상 최장인 35일간의 미정부 셧다운 사태도 벌어졌다.

트럼프가 국경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멕시코쪽으로 부터 넘어오는 불법이민행렬을 막는 데 장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불체자 밀입국 방지에 올인해 있는 트럼프지만 정작 자신의 골프장이나 부동산 시설물 관리에는 많은 불체자들을 고용해 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특집 보도에 의하면 뉴저지 배드민스터(Bedminster)에 있는 트럼프 소유골프장이 대표적인 예다.

2002년 말 목장을 개조해 세워진 베드민스터 골프장은 지금 트럼프의 여름 골프장으로 명성이 높다. 단순한 골프 외에 국내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곳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일했던 16명의 중미 출신 근로자들을 인터뷰, 이들로 부터 골프장이 어떤 식으로 불체자 직원들을 고용하고 일을 시켜왔는지를 밝혀냈다.

520 에이커 규모의 말 농장을 초호화 골프장으로 변모시키는 데는 말 그래도 수많은 인력이 동원됐다. 

페어웨이를 조성하고 잔디를 키우며 둔덕과 해저드를 만들고 나무를 뽑거나 이식하고 클럽하우스를 짓는 것 등등은 수많은 '막노동꾼'들을 필요로 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이렇게 골프장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과정에서 많은 불체자들이 고용됐다.

많을 때는 100명 가량의 메인티넌스 인력들이 가동되기도 했다.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멕시코 등지에서 넘어온 불체자들은 골프장에 취직할 때 가짜 소셜넘버, 가짜 영주권 등을 사용했다. 

고용원들 가운데 다수를 차지한 것이 코스타리카 줄신들이다. 이들은 연고를 이용해 친척과 동네 이웃들을 뉴저지 베드민스터 골프장으로 데리고 왔다. 

이들은 일부는 관광비자로, 또 대다수는 수천불씩을 지불하는 밀입국 조직을 통해 미국에 들어왔다.

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불체자 근로자들은 골프장 취업을 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이들은 매니저를 비롯, 인사 담당자들이 자신들의 가짜 신분증 소지를 잘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문제삼지 않았다.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가짜 신분증을 만들기는 너무 쉬웠다. 월그린에서 사진을 찍어 주고 50불정도만 주면 가짜를 받았다. 어떤 것은 너무 조악해서 누구든 한눈에 알아 볼 정도로 '품질'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런 것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이들 불체자 직원들은 당시 시간당 8불정도의 임금을 받았다. 한 근로자는 골프장 조성과정에서 불도저 등을 운전하는 일을 했는 데 그 역시 임금 수준은 시간당 10불을 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중장비 운전자들의 시급은 50불선을 넘는 수준이다.

이들 불체자 직원들은 오버파임 수당도, 건강 보험 혜택도 없었다. 여름날의 뙤약볕, 눈비바람 속에서 근무할 때도 특별한 보호조처를 받지 못했다.

불체자 직원들이 거주하는 골프장 인근 타운 바운드 브룩(Bound Brook)에는 이들이 집단 거주하는 렌털 아파트도 있었다. 

골프장으로 새벽부터 출근하는 이들을 위한 밴 차량이 있었고 인원이 너무 많아지자 중고 스쿨버스가 '마을 버스' 처럼 사용되기도 했다.

이 곳서 일했던 근로자들은 베드민스터 골프장을 '불체자들이 일궈낸 골프장'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는 대외적으로는 '인비저블(onvisible)'이었다. 골프장측은 당연히 불체자 고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다만 자신들은 직원 채용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신분을 가지고 있는가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골프코스 유지관리 외에 골프클럽 식당 및 숙소 등의 유지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이들에 따르면 가끔씩 트럼프가 오는 날에는 '비상'이 걸린다. 

불체자 직원들은 골프장 장비나 도구 등을 넣어두는 창고에 머문다. 카페테리어 등 서버가 필요한 자리에는 신분이나 영어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만 배치된다. 

불체자 식당 직원들은 별도의 장소에서 내프킨을 접거나 컵을 닦는 등의 일을 하도록 돼있다. 트럼프 등과 같은 '빅 보스' 눈에는 안띄게 조치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트럼프의 존재를 잘 알고 있다. 트럼프 등이 머물렀던 룸을 정리하는 사람들은 침대 머리맡 테이블에 팁으로 20불, 50불 혹은 100불짜리 지폐가 놓여있기도 한다고 밝힌다. 트럼프 골프장이 임금이나 근로조건은 빡빡하기 짝이 없지만 팁은 후한 편이라는 전언이다.

미 업체들은 불체자들의 취업을 체크하기 위해 일찌기 부터 전자 확인, 즉 E-verify 시스팀을 운용해왔다. 

이 시스팀에 의하면 고용주는 직원 취업시 해당 직원의 영주권이나 소셜넘버 등을 조회토로 돼 있다. 이들 신분 서류들이 진본이면 문제가 안돼지만 실제 기록과는 매치를 하지 않으면 '노 매치' 레터가 고용주에 전달된다. 

고용주는 이럴 경우 해당 직원에 정부 데이터 베이스와의 불일치 사항을 알리고 이를 시정토록 하고 있다.

트럼프 자신이 지난 대선때 미국 업체,고용주들이 의무적으로 E-verify제를 채택토록 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불체자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E-verify 를 아예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하자는 얘기도 했었다.

 트럼프의 부동산 및 각종 투자재산을 관리하는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에 따르면 미국내에는 트럼프 이름을 딴 골프장이 12개소나 된다. 그러나 12개소 가운데 E-verify를 시행하고 있는 트럼프 골프장은 여전히 3개소에 불과하다. 자신의 운영 업체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식 대응을 하고 있는 셈이다.

포스트에 의하면 이들 불체자 신분 근로자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1주일 내내 일했었다고 전한다. 

어떤 사람은 '골프장측이 자신들을 노예처럼 대했다'는 술회도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부동산 측은 이같은 지적에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불체자 여부는 항상 심각하게 체크를 한다는 설명이다.

연방하원의 다수당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면서 의회는 트럼프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세금문제, 선거자금 유용문제 등등이 주 타깃으로 이 가운데 불체자 고용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크럽이 트럼프 부동산 왕국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어떤 기폭제 역할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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