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경제 뉴스

딸기 수확 로봇 하나가 30명 몫 감당

모바일 App 사용자에게는 실시간 전송!



로봇 하면 으례 자동차 생산 공장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로봇팔을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제 로봇이 농장에도 본격 등장할 전망이다. 사과나 딸기 등을 수확하는 로봇이 이미 개발돼 한참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중이다.


워싱톤 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이달 초순 플로리다의 한 대규모 딸기 재배농장에서 로봇 딸기 수확기의 가동이 시연됐다. 이 농장은 풋볼 경기장 454개 넓이의 전형적인 대형 농장이다.

로봇 딸기 수확기의 이름은 Harv로 명명돼 있다. 모든 농산물이 거의 그래왔지만 딸기 역시 아직은 사람이 수확을 하고 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해왔지만 농산물 수확 부문에서는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다. 인류가 사과를 따는 기술로  개발해 낸 유일한 기기가 사다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과일 가운데서도 딸기는 특히 기계 수확이 어렵다. 잘 익은 딸기는 조금만 잘못 취급해도 상처나 짓물러 버려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Harv는 작은 기계 팔을 여러개 장착한 긴 테이블 형 머신이다. Harv의 기계 팔 위에는 많은 카메라가 달려있어 딸기 줄기를 스캔한다. 컴퓨터는 영상 분석을 통해 딸기가 익은 것인지를 판단해 기계팔을 작동케 한다.

이런 기계팔이 16개가 설치돼 있다.


테스트 결과 숙련된 딸기 수확 인부나 Harv 모두 딸기 한 포기를 수확하는 데 평균 10초 정도가 걸렸다. 사람들이 딸기 밭고랑 사이를 훑으며 지나가듯 Harv도 밭고랑 위를 서서히 전진하면서 딸기를 수확한다. 수확속도는 1초당 5개 정도다. Harv의 작업속도는 인부 30명과 맞먹을 정도다.


Harv를 개발하는 데 있어 관건은 어떻게 과일을 다치지 않고 딸 수 있게하느냐다. 잘익은 과일을 따려면 부드럽게 줄기에서 비틀어 떼어내야 한다. 이 기술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Harv가 본격 실전에서 테스트를 받은 것은 작년 부터다. 작년도의 경우 Harv가 수확한 딸기 가운데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전체의 20%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그 수준이 50% 정도로 향상됐다. 


숙련된 인부들이 딸기를 수확할 때 딸기를 다치지 않고, 또 떨어뜨리지 않고 수확하는 비율은 평균 80% 정도로 잡고 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술이 업그레이드 되면 내년쯤에는 사람 수준으로 딸기를 다치지 않고 수확할 수 있다는 얘기다.


Harv의 위력은 효율에서 나타난다. Harv는 지금 동시에 밭 12개 고랑을 수확하면서 훑고 지나갈 수 있다. 사람이 하려면 1인당 한고랑씩 밖에 안된다.

Harv의 수확 속도는 로봇기계 한대가 하루에 8 에이커를 커버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Harv를 많이 투입한다면 이론적으로는 하룻만에 수십 에이커, 혹은 그 이상의 딸기 밭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적기 수확이 농산물의 수급과 가격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고려해 볼때 엄청난 경쟁력이 아닐 수 없다.

Harv는 로봇이기에 당연히 휴일도, 특근도, 병가도 필요 없다. 시종일관 같은 속도로 혼자서 수확을 하는 것이다.


지금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의  대형 농장들이 겪는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에는 현재 85만명 가량의 시즌 노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모두 서부나 남부의 대형 농장에서 생산되는 야채나 과일 수확에 투입되는 인력들이다.


연방노동부 분석에 의하면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불법체류자들이다.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모른체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농장들이다. 가뜩이나 노동력이 부족한 데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 이민책을 쓰면서 구인난은 더욱 심화됐다.


농장주들이 지급하는 임금은 시간당 10-14불이다. 아주 숙련된 수확 인부의 경우 시간당 25불까지도 받는다. 그러나 일손들이 달리면서 임금은 점점 오르고 있다.


불체자들이 줄어들 뿐 아니라 일반 미국인 사이에서도 농장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찾기가 쉽지않다. 아무리 임금을 올려준다고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 농산물 생산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2025년부터 시간급 근로자들에게도 8시간 이상을 근무시키려면 오버 타임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시급 자체도 15불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농장주들은 이같은 구인난과 임금 인상이 농산물 수급과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의 농산물 수확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최대한 조달한다 하더라도 더 이상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반면 과일이나 야채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 불균형 속에서 인부들의 임금이 30% 정도 오르면 수확하는 데 드는 비용 상승으로 인해 과일이나 야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7년 정도쯤 뒤에는 과일 등의 가격이  현재 보다 4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무나 과일을 먹기 어려운 시절이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Harv은 대형 농장주들로 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로봇의 효율이나 작동이 더 개선되면 고질적인 인력난을 대체해 줄 수 있는 최고 든든한 일꾼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에서 있었던  Harv 시연에는 미국은 물론 유럽 각국의 농장주들이 달려와 작동을 지켜봤다. 이들은 집게 모양의 로봇 팔들이 익은 딸기를 비틀 듯 따내는 것을 보고 경이의 눈으로 감탄했다. 물론 아직은 완전한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실용화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는 로봇의 가격이다. 딸기 보다는 취급이 훨씬 쉬운 사과 수확 로봇의 경우 대당 30만불 선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규모의 농장들 입장에서는 투자가 쉽지 않다. 그러나 로봇 업계에서는 과일 

수확 로봇이 성능이나 가격면에서 조만간 완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농장에서 로봇과 대결을 벌인 딸기 수확 인부들은 우려의 눈으로 Harv를 지켜봤다. Harv 제조사측은 최소한 내년도 쯤에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Harv이 수확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앞으로 몇년 쯤 뒤에는 웬만한 규모의 농장에는 사람 대신 로봇이 넓은 밭고랑을 훑으며 수확하는 것이 일상화될 지 모를 일이다. 



List
Today 0 / All 633

 


워싱턴 미주경제 - 4115 Annandale Rd. suite 207 Annandale, VA 22003 703)865-4901

뉴욕 미주경제 - 600 E Palisade Ave. suite 3 Englewood Cliffs, NJ 07632 201)568-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