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경제 뉴스

미국, 일할 직장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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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금 구인난에 처해있다.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여지도 있기에 경제 측면에서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는 요소다.

사람을 못 구해 아우성인 곳은 상대적으로 저학력 저임금 노동시장이다. 건축, 농장, 요식업, 서비스업, 홈케어 등과 같은 곳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저임 노동시장의 인력 조달 파이프 라인 역할을 했던 것이 이민자 노동력들이다. 멕시코를 주류로 한 라티노계 합법이민, 불법이민자들이 공급원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강경이민 정책이 시행되면서 공급선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저임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계에 절대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건설부문에서 종사하는 인력 가운데 이민자출신들의 비율은 25% 정도에 달하고 있다. 15년 전인 2004년에 그 비율은 20% 가량이었었다. 근래 들어 이 비율이 높아진 것은 이민자 출신 근로자들이 늘어서가 아니라 미국인 출신들이 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략 고등학교 이하 정도의 학력자들이 종사하는 이 분야에서 일반 미국인들의 취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장차 주택건축을 가르치는 고교 카펜터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절반 이상이 이민자 출신 자녀들이다. 과거에는 고졸 수준의 미국인들이 보편적으로 진출했던 부문들이 점차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건축부문에서도 루핑이나 드라이월, 페인팅 등 상대적으로 학력이 더 낮아도 상관없는 부문들의 이민자 출신 비율은 더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거의 전체 인력의 절반 정도를 이민자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농업 부문도 심각하다.

현재 농업부문 종사자들 가운데 70% 가량은 멕시코 출생자다. 미국 태생 근로자들의 비율은 25%를 밑돌고 있다. 호텔이나 모텔 등 숙박업계 종사자들의 경우 3분의 1 정도가 이민자 출신이다. 음식제조 및 서비스 등식품,요식업계의 경우 20% 가량이 이민자 출신이다. 

홈케어, 헬스케어 부문도 100만명 이상이 이민자 출신 근무자들이다. 업계 전체로 보면 20% 정도가 이민자 출신이다.


문제는 이렇게 이민자 출신의 비율이 높은 데 반해 이민자출신들 수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이민자는 줄고 미국 출생자는 이런 일을 꺼리는 상황이 겹치다 보니 업계만 죽어나는 형국인 것이다.


미국내에 거주하는 이민자들 가운데 서류미비자, 이른바 불체자수는 2008년에 120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2017년 말 현재 이 숫자는 107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실제 숫자에 있어 130만명 정도가 감소한 것이다.


퓨리서치 연구소에 의하면 지난 20년 사이에 25-64세 노동 가능연령층의 증가에 있어 이민자 혹은 이들의 자녀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었다. 한마디로 노동가능 연령대 증가의 절반 이상을 이민자층이 담당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민이 줄어들게되자 이러한 공급구도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외부에서 이민이라는 새로운 피가 수혈이 안되다 보니 미국 전반에 걸쳐 노동력 공급 부족이라는 현상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내 노동가능층 인구수는 2015년을 기준으로 1억7300만명 정도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추세가 가속화되면 20년 뒤인 2035년쯤에는 노동가능층 인구수가 1억6600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보다 무려 700만명 정도의 노동력이 줄어드는 것이다.


물론 산업의 로봇화나 인공지능화 등으로 부족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로봇화는 모든 산업에 고루 적용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저학력,저임금층이 종사하는 분야일 수록 로봇화는 힘들다. 예를 들어 부엌에서 식재료를 다듬고 설겆이를 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은 투자에 비해 타산이 안맞는다. 기업이나 업체 입장에서는 로봇이 대체하기도 어려운 분야인데다 무엇보다 실익이 적기에 꺼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분야들은 역설적으로 더욱 로봇이 아닌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력 가운데서도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 보다는 고졸 미만의 저학력자들이 훨씬 더 적합하다.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것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완벽할 정도로 완전고용 국면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연방노동부가 밝힌 실업율은 3.8%대다. 이는 지난 50년 이래 가장 낮은 실업율이다. 흔히 4%를 완전 고용수준이라고 할 때 3.8%라면 어느 정도 고용이 탄탄한 것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산업계 각 분야에서는 모두 다 새로운 인력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저학력,저임금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는 부문들은 더욱 인력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경제성장이 지속적으로 저학력 부문 일자리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식품, 요식업계의 경우 앞으로 2026년까지 최소한 6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홈케어 부문도 같은 시점까지 80만개 정도 일자리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건설이나 숙박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제성장이 각각 80-50만개 이상의 일자리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일꾼이 필요한 데 마땅한 사람이 없다 보니 생산에도 차질이 생긴다. 건축업계의 경우 그러한 현상이 뚜렷하다.


주택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신규주택 건설은 빠른 비율로 늘어나고 있다.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현재 월 120만건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데 이는 10년전이 2009년4월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정상적인 공급을 맞춰나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건설 부문의 경우 설계나 감독 등 '머리' 부문 인력 보다 현장 '막일' 부문 일손들의 조달이 특히 어려운 편이다.


일손이 달리면 임금이 올라가게 마련이다. 지금 주택건설 현장에서 수퍼바이저급이 아닌 일반 근로자 임금은 전국 평균이 시간당 25.3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년 전 보다 6% 이상이 오른 수준이다. 당연히 막일 부문 임금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택이라는 상품의 제조 원가도 뛰게 된다. 주택건설업자들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주택 1채당 평균 6천달러 정도가 더 원가가 올라간다고 전하고 있다.

단순히 원가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 기간'도 늘어난다. 집 한 채 짓는 데 평균 두달 정도가 더 지연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부족 현상은 소도시나 타운 쪽으로 갈 수록 더 심해진다. 대도시의 경우 그나마 이민자들이 많이 몰려 살고 있어 인력조달이 이어지나 작은 도시들은 인력공급 탄력이 훨씬 더 떨어진다. 작은 도시의 집값 건설비도 동반상승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각 산업계에서는 일손 확보를 위해 이민자층의 유입을 완화하도록 정부에 청원과 압력을 높이고 있다. 건설업계, 식품업계,서비스 업계 등이 적극적이다.

이와관련 트럼프 정부는 4월초 H-2B 비자의 발급을 3만3천개 늘리는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작년에 H-2A 비자를 20만개 가까이 발부했다.

H-2B 비자는 이른바 계절성 시한부 단기 취업 비자다. 농장에서 수확철에, 건설업계에서 주택신축 핫 시즌에 수개월씩 인력충원을 할 때 사용되는 비자다.

트럼프 정부는 국경장벽 건설이나 불체자 퇴출 등 강경한 이민정책을 구사하고 있지만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산업계의 호소도 외면할 수 없기에 계절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당초 6만3천개에서 3만3천개를 더해 총 9만6천개로 늘렸다. 이는 부시 행정부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의 별장 마르 라르고 리조트의 경우도 지난해에 이 비자 78개를 신청한 바 있다. 호텔 종사자 일손이 달리는 것은 트럼프 기업 스스로도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관계자들은 꼬집고 있다.

그러나 10만개 안팎의 계절성 단기 임시 인력이 늘어난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H-2B 비자 신청의 경우 오픈 한 뒤 불과 수분 이내면 정원이 다 차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만명 정도가 아니라 수십만명, 그리고 앞으로 경제성장을 감안한다면 수백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부족해 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시장의 인력난은 이민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개개인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구직자들에게 큰 힘이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인력난은 또 필연적으로 임금 상승을 가져오게 된다. 고용주들은 어렵겠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바이어 마켓'이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학력,고임금의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학력과 경험, 그리고 스킬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직종에서도 일자리는 앞으로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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