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경제 뉴스

소비 시장의 주역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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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연말 쇼핑 시즌을 주도하는 주인공은 과거처럼 소매체인이 아니다. 연말 쇼핑 시즌의 갈수록 변하는 추세 중 크고 작은 트럭이 쉴 틈 없이 분주히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신문의 광고와 전단지의 영향력이 줄어든 대신 SNS에서 확산되는 광고는 급속도로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창고와 배송을 담당하는 인력은 기계 장치 혹은 로봇으로 바뀌어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간다.   


 이들이 앞으로 쇼핑 시즌을 주도하는 주역이 되고 이들의 영향력에 따라 소비 매출이 결정되는 사이버 소비 시대에 진입하는 현상을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매장에서도 로봇을 각종 서비스를 담당하는 주체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로 인해 과거에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건강보험 혜택도 받지 못했던 파트타임 창고 직원은 사라지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인플류언서 (influemcer)를 통한 신제품을 홍보하거나 세일 정보를 주는 방식은 점차 늘어나고 효과가 커진다. 

월마트나 타겟 같은 대형 소매 체인의 제품 진열 선반을 스캔하는 로봇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SNS 소비 주도 인플루언서, 창고와 배달 차량 그리고 로봇이 연말 쇼핑 시즌을 주도하는 주역들이라고 뉴욕타임즈는 소개했다.


현재 미국 소매업에서 소매업을 좌우하는 이런 숨은 주역들은 거의 500만 명에 달한다.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매장에서 일을 하며 물건을 팔고 있지만 오늘날 소매 산업은 배달과 운송, SNS 제품 소개자와 로봇에 크게 의존하면서 구조가 변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체인이 사라진 요즘 쇼핑은 고객들이 판매 직원들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를 기술이 대신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소비자들의 선호를 바꾸고 간편함과 독립성을 반영하는 추세다.


이런 로봇과 기계에 의존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되고 다시 사람이 소매업에 등장하는 것은 더 비싼 제품이나 고급 서비스에 한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사람이 관여되는 서비스는 더욱 비싸지고 귀한 서비스로 자리잡게 된다.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혹은 연말 쇼핑은 많은 대중을 상대하는 판매 시즌이기 때문에 앞으로 로봇과 배송의 빈도는 더욱 커지게 되고 이는 가격 전쟁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자 추세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다. 

기계화 혹은 인공지능
블랙 프라이데이 혹은 연말 시즌 기간 월마트를 가 보면 이 새로운 주역을 만나볼 수 있다. 월마트의 로봇 월-E(Wall-E)는 새벽 4시에 하루 작업을 시작한다. 
매장의 통로를 훑으면서 선반의 진열된 제품을 스캔하고 보충해야 할 제품을 파악한 뒤 채워둔다.
이 로봇은 길고 하얀 목에 밝은 조명등이 달려 있고, 15 대의 카메라로 수 천 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선반에 필요한 상품의 종류와 수량을 정확히 파악해 창고에서 일하는 동료로봇에 직접 전송한다.
이 일을 마치면 월-E는 매장의 한쪽 모퉁이에 설치된 ‘차별화는 우리의 사명’ (Our People Make the Difference)이라는 선전 문구 옆에 스스로 자리잡고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배터리에 충전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월-E는 뉴저지 필립스버그에 있는 월마트 슈퍼센터 (Walmart Supercenter)에서 일주일에 7일 즉 하루도 쉬지 않고 2교대로 일하고 있다.
로봇 회사 보사 노바(Bossa Nova)가 만든 월-E는 전국의 월마트 매장에 흩어져 있는 350대의 로봇 중 하나다. 
그들의 하는 임무는 직원들이 예전의 업무에서 벗어나 고객과 자유롭게 소통하도록 도와 주고, 온라인 주문 고객들에게 식품을 배송하는 새로운 업무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필립스버그 월마트 슈퍼센터는 22대의 월-E를 새로 고용했고 앞으로 연말 쇼핑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25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월-E가 하는 일이 재고가 부족한 품목들을 분류하고 채우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지루한 단순작업이기 때문에 직원들도 이 로봇을 받아들이는데 불만이 없었다. 
월마트는 직원들에게 모든 월-E에 이름을 붙여주도록 했고, 이에 따라 월-E도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명찰을 달고 있다.

이런 로봇은 비단 월마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기업과 경쟁하는 거의 모든 매장을 갖춘 체인들에서 볼 수 있다.
아직까지 고객들은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은데 아이들은 로봇 위에 올라 타려고 시도하기도 하고 말을 걸거나 친숙해 하는 경우가 많으며 어른들은 로봇에 무감각하고 평상시처럼 쇼핑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았는지에 대해 오히려 매장에서는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고 한다.

창고와 배송회사 직원
창고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요즘 자신들의 스케줄을 예측할 수 없다.
대개 12시간이나 16시간 일하지만 바쁜 시즌인 요즘 파트타임임에도 일이 많을 때에는 종종 쉬는 날에도 출근을 요청 받는다. 시간당 15달러의 최저 임금을 받는 이들은 그런 요청을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이민자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새벽 6시 이전에 집을 나와 지하철이나 통근 열차로 갈아타고 회사에 출근한다. 이들은 건강보험 없이 그럭저럭 살아가는데 최근에는 치과 대학생들의 자원 봉사 활동을 이용해 충치를 때울 수 있었다.
이들은 미국에 오기 전 대학을 나오고 괜찮은 직장에서 일을 했었지만 그런 지식은 영어와 신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써 먹을 수가 없어 비좁고 창문이 없는 창고에서 옷가지를 정돈하고 베개와 씨름하는 데 하루 종일 쓰고 있다.

이들은 배달 트럭에서 박스를 풀어 겨울용 잠옷과 셔츠를 분류하고 매장에 진열할 상품을 따로 옷걸이에 걸어 놓는 일을 한다. 창고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거의 페루, 에콰도르, 모로코, 도미니카 출신의 중남미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우체국 서비스 창구에서 근무하면서 바라본 소포와 택배를 보면 인터넷이 미국의 쇼핑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직접 알 수 있다. 

이-메일과 문자 전송 시대가 되면서 우체국에서 편지, 카드, 책 같은 작은 소포를 취급하던 시절은 이미 지나 급격히 줄었다. 그러나 현재 우체국 창구 업무는 예전에는 없던 온라인 구매 물품 반품이라는 특정 업무에 치중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구매했던 물품을 반송하는 것들이 셀 수 없이 쏟아진다.

이런 변화는 온라인 쇼핑 붐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현상인데, 사람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샀을 때보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샀을 때 반품하는 횟수가 훨씬 많다. 
이것은 오히려 적자에 허덕이고 일감이 줄고 있던 우체국에게 뜻밖의 이득을 가져다 주었다.
사람들은 한 때 인터넷이 우체국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물품을 주문하는 방식 때문에 오히려 우체국은 살아나고 있다. 우체국뿐만 아니라 다른 배송업체와 새로운 배달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이 새로 생겨날 정도로 새로운 시장이 되었다

영향력 있는 SNS의 정보 제공자
원래 소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소비 제품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올리다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주목을 받는 이들이 생겨났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유튜브의 소비 정보 제공자들은 적게는 몇 만에서 많으면 수백만 명에 이르는 팔로워들을 보유하고 있다. 
당연히 이들이 특정 제품을 홍보하면 소매업계의 매출이 달라질 정도로 광고와 홍보의 중심이 되었다. 당연히 이들은 해당 기업으로부터 대가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블랙 프라이데이의 정보 등을 독점적으로 올릴 것을 미리 예고하고 홍보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광고하고 있다.  

 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달이라고 부르는 11월 한달 동안 평균 약 20개의 홍보 캠페인에 참여하는데 기업 브랜드들은 게시하는 특정 홍보 제품이나 행사 광고물에 대해 돈을 지불한다. 또한 올리는 링크를 클릭하고 팔로워들이 물건을 사는 경우 베스트 바이 (Best Buy)나 타깃 (Target) 같은 소매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비 정보 제공 수단으로 만든 것이 발전해 미디어와 마케팅 회사로 변한 경우도 많다.
TV 광고에 많은 돈을 쓰지 않고도 인플류언서나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적은 돈으로 매출을 올렸다는 경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가디건을 사고 타겟에서는 장난감을 사라는 광고는 주부들 사이에 큰 공감을 얻은 바 있다.


이처럼 갈수록 블랙 프라이데이는 물론 연말 쇼핑의 고급 정보들은 SNS의 유력한 소비 정보 전달자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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