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경제 뉴스

코로나, 세상 어떻게 바꿨나

모바일 App 사용자에게는 실시간 전송!



나이가 50대를 넘어선 이들은 마지막 장면에 바닷가에 엎어져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놀라는 장면으로 끝나는 영화를 기억할 것이다.

다름 아닌 유인원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 지구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준 <혹성 탈출>이다.


현재 벌어지는 코로나 사태에 대해 최고의 지식을 가진 국립보건원 전염병 연구소 소장을 36년째 맡고 있는 코로나 최고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도 이 전염병이 어떻게 끝날지 알지 못한다. 


우선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할지, 곧 다른 변이가 나타날지, 가능성은 낮지만 치사율이 높은 변이가 나타날지 여부도 중요하다. 아직 처음 발견된 형태에서 유전적으로 많은 변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는 백신 개발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소식이다. 


만약 백신이 개발되고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수십억 명이 이 백신을 맞는다면,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HIV 처럼 여전히 사망률이 높으면서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바이러스들도 있다. 계속 변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독감 바이러스처럼 매 번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야 하는 것들도 있다. 


어떤 경우이든,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들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하며 이는 특정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자연계에서는 오히려 매우 특이한 일이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다른 치명적인 병을 옮기는 코비드-19보다 더 악명 높은 바이러스들이 확산될 수 있다. 


이는 이번 바이러스와의 싸움과 무관하게, 앞으로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수칙에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 생활 모습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의견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 활동과 산업 구조

경제는 모든 위기에서 변화하고 발전해 온 것처럼 회복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수조 달러 이상의 돈이 새로 불어난 이상, 경제를 망가뜨릴 리스크의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이런 규모의 경기 부양책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려야 한다. 아담 스미스는 미국의 독립이 영국 경제를 망가뜨릴까 걱정하는 동료에게 그것 말고도 망할 이유는 많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그러나 겨우 적자를 면하던 산업들, 예를 들어 충분한 기부금이 없는 소규모 사립 학교, 중소 규모의 종교 시설, 소규모 미디어 회사 그리고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백화점과 쇼핑몰은 완전히 문을 닫고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그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슘페터가 말한 진정한 창조적 파괴에 의한 혁신에 따라 새로운 산업이 자리를 잡고 기존의 낡은 산업이 사라지는 과정이 조금 빠르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미 새로운 시대가 가져다 주는 이익을 가장 많이 누리고 있다. 

시장이 열리면 경쟁자가 들어오며, 월마트나 타겟과 같은 경쟁자들이 아마존 제국의 틈사이로 들어 오려고 하는 것을 보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가 언젠가는 다음 세대의 애플, 구글, 아마존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어떤 창고에서 전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독점이 오랜 시간 유지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편, 버려진 백화점, 쇼핑몰, 그리고 다른 용도의 건물들은 창고, 피트니스 클럽, 병원, 박물관, 심지어 아파트 등으로 바뀔 수 있고 이미 그런 변화는 시작되었다. 


1950년대 이후 지어진 1,500 개의 쇼핑몰 중 약 500 개가 문을 닫았다. 그 중 60여 개가 주거와 사무실을 제공하는 건물로 리모델링 되었고, 75 개가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2000년 문을 닫은 콜로라도 레이크우드의 한 쇼핑몰은 11,000 SF 규모의 공원이 포함된 22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으며 총 8,400 SF 규모의 사무실과 2,000 명이 거주할 아파트가 개발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는 쇼핑몰들은 이렇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보편적 기본소득은 그저 아이디어에 불과했으나 정부가 소득을 보전해주기 위해 수천만 명에게 수표를 보내주자 생각은 달라졌다. 


재난지원금에 대한 경제적 분석 결과에 따라 이런 형태의 지원이 정부의 주요 정책 수단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들이 승객을 비용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운송할 방법을 찾아낸다면, 거의 사라진 여행은 다시 재개될 것이다. 하지만 여행은 가장 고급 럭서리 소비재의 하나로 자리를 잡게 된다. 

삶이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 가면서, 화상 회의나 원격 의사 소통과 같은 새로운 수요에 대한 거부감과 규제는 줄어든다. 


물론 어떤 부문은 직접 얼굴을 보면서 이뤄지겠지만 계약과 법적 문서도 원격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대면 영역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가장 높은 수입을 받았던 직종이었던 의사와 변호사는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점점 더 원격 의료와 가상 현실 등의 온라인 도구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평균 17분간 의사를 보기 위해 병원으로 차를 운전하고 접수를 한 뒤 장시간을 기다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대부분의 치료는 원격으로 이뤄질 수 없지만, 의사와 환자 사이의 진단이나 간단한 확이 정도는 쉽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결혼 그리고 재택 근무

재택 근무는 중세의 장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신발과 편자를 만들 때부터 존재해 왔지만 그리 널리 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루 몇 시간을 영혼이 빠져나가는 고달픈 교통 체증을 버티며 길바닥에서 시간 보내기를 원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 대신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신체의 건강과 인간 관계와 가족 관계에도 좋다.

더 많은 직장인이 집에서 일함으로써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며, 부부는 다양한 양육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양성 평등도 진척이 있다.


연애의 형태는 이미 크게 변해 온라인 앱을 이용하면서 더 조심스럽게 적절한 상대방을 찾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

독서, 일기, 명상, 요가, 산책, 등산, 자전거, 수영 등은 혼자 하는 활동인 동시에 신체와 정신에 모두 유익한 것이다.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이런 활동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향후 습관으로 정착되고 모두에게 필수적인 활동으로 퍼질 수 있다.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집을 수리하고 리모델링 하는데 시간을 쓰게 된다는 것을 말하며, DIY 흐름은 계속되고 홈디포, 로우스 (Lowe’s) 같은 대형 자재 마트의 매출 또한 증가할 것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음식 배달과 픽업이 늘어나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식당들의 매출도 이를 통해 최소한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 영역은 사람들이 음식을 준비하는데 보내야 할 시간을 줄여준다.


학교와 노는 여가의 방식

술집과 음식점, 클럽, 경기장, 극장 등의 밀집도 높은 놀이 시설은 사람들을 괴롭게 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수준의 방역이 가능한 방식을 찾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시민들이 규칙을 덜 따르는 미국과 이탈리아 같은 “느슨한 문화”보다 독일이나 대한민국과 같은 “빡빡한 문화”는 덜 힘들 것이다.

호텔보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가정집 대여는 다시 늘어날 것이고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이 유행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주변 지역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며 이는 모두가 할애해서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사회의 새로운 공원과 유원지 등을 유행시킬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 RV 차량의 대여는 650% 증가했고 관련 산업이 모두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오늘날 훨씬 더 저렴한 스트리밍 서비스들과 고화질의 TV를 거실에 가진 이들이 다른 이가 기침과 재채기를 할 지 모르는 극장에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극장이 새로운 시설로 관객을 끌 요소를 다시 만들 것으로 보인다.

극장은 70년대 모든 가정에 TV를 갖추게 되면서 인기를 잃은 자동차 극장을 다시 고려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집 밖으로는 나가고 싶지만 차 안에서 안전하게 있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자동차 극장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교육 기관들은 학생과 학부모와 함께 지식을 다수에게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하게 시도될 것이다. 


지난 3월의 셧다운 이후, 인터넷에 많은 무료 동영상 강의가 업로드 되었고 지난 10년간 수천 개의 무료 온라인 대학 강의가 개설되었다. 

더 그레이트 코스와 같은 유료 교육 서비스도 생겼고 골라 들을 수 있는 수많은 팟캐스트가 등장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저렴하고 쉽게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교육이 온라인에서 이뤄질 수는 없다. 실험 교육은 현장에서 이뤄져야 하며, 비언어적 신호가 함께 필요한 교실에서의 수업을 화상 수업이 대체할 수도 없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하이브리드 교실이 앞으로는 표준이 되어 개발될 것이다.


의회와 선거도 바뀐다

상원과 하원이 원격으로 의회 업무를 수행한다면, 이는 지역 사회에 더 관심을 갖게 할 뿐 아니라 지금의 시스템에서 낭비되는 지역구와 워싱턴 왕래 비용과 주거 비용을 절약하게 해준다. 


정부가 이런 변화를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18세기에 만들어진 시스템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을 워싱턴에서 만나기 힘들어진다면 로비로 인한 부작용 또한 줄어들 수 있다. 그리고 워싱턴의 과열된 주택 경기도 해소되고 워싱턴의 번잡한 정치 관련 기관들도 한가해질 수 있다.


워싱턴은 오히려 쾌적한 도시로 변모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전자 투표 도입이 활성화된다

매년 온라인으로 오가는 돈이 수조 달러에 이르는데 비록 온라인 금융 사기가 존재하긴 하지만 다시 종이돈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투표용지도 온라인으로 바꿔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빚을 얻고, 집을 사고, 돈을 보내고,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데 안전한 투표가 보안 전문가에게 어려울 이유는 전혀 없다. 러시아와 중국의 해커들이 미국 경제를 공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 시스템이 금융 시스템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진다면 전자 투표는 안전하다.


코로나 시기에 총기 판매가 급증했다. 

미국인은 지난 3월에만 190만 정의 화기를 구입했으며,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는 전염병이 사회 불안을 야기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공포가 사라지면서 불안감 또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총기 사고는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이며, 가까운 시일에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어쩌면 총기 관련 살인 사건은 코로나바이러스를 계기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개인 위생과 공중 보건

이제 마음 놓고 악수하던 시대는 끝났다. 

2020년 1월, 스탠포드 의대는 독일의 내과의사 칼 라인홀트 어거스트 분데를리히가 정했던 화씨 98.6 도의 체온 기준 대신 새로운 97.9도를 제시했다. 그들은 이런 변화가 측정의 오류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 지난 157년 동안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덜 아프기 때문에 체온이 더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 그리고 위생의 향상은 만성 감염과 전쟁에서 당할 수 있는 부상을 줄이며, 치아의 상태를 낫게 만들고, 결핵과 말라리아를 없앴고, 19세기 이래 항생제의 사용과 함께 만성 감염을 줄였다.


역설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즉 역사상 가장 낮은 체온을 가지도록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개인의 자유와 집단 사이의 바람직한 균형을 찾는 이슈에 대해 해결점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다. 


토마스 홉스, 존 로크, 그리고 다른 사회 계약설의 선구자들은 수백 년 전 이미 시민 사회란 자유와 안전의 균형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했다.


사람들이 고속도로에서 경찰이 사이렌을 울릴 때 차를 갓길에 대는 것이나 정장 차림을 요구하는 식당에 갈 때 이를 따르는 것에 비해 아직 미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자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 느낀다. 


주먹을 휘두를 자유는 다른 사람의 코 앞 까지다. 누구나 담배를 피울 자유는 있지만, 다른 사람의 얼굴에 대고는 하지 않는다. 자신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에 노출될 자유는 있지만, 다른 사람을 그런 위험에 노출시킬 자유는 없다.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안전망에 대해 고민하고 다시 토대를 구축하는 변화가 사회 모든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 확실하다.





List
Today 0 / All 652

 


워싱턴 미주경제 - 4115 Annandale Rd. suite 207 Annandale, VA 22003 703)865-4901

뉴욕 미주경제 - 600 E Palisade Ave. suite 3 Englewood Cliffs, NJ 07632 201)568-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