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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의 미 대사관 건물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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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거대한 복합 단지인 미국 대사관 건물이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미정부가 이번 달에 공식적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군대를 철수하게 되면 미정부 소유의부동산들은 카불에 그대로 남길 수 밖에 없다. 


12개 이상의 건물과 별관으로 구성된 15에이커 규모의 카불 소재 미국 대사관은 8억 6백만 달러의 추정 건설 비용이 들어간 멋진 건물이다.

그런데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대통령궁을 접수하는 등 이전 정권의 발자취를 지워버리고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이상 길고 떠들썩한 주둔의 중심이었던 미국 대사관도 마찬가지로 탈레반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민감한 사안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대사관의 철수 사례

미국이 짐을 싸고 대사관을 떠난 것은 이번 아프가니스탄이 처음은 아니다. 

1991년 소말리아에서는 긴장이 고조되어 모가디슈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철수했다. 

“자유 민병대 폭력"으로 인해 2014년 리비아 트리폴리에 있는 미국 대사관도 철수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975년에 베트남 사이공에 있는 대사관 직원을 대피시키기 위한 헬리콥터를 탑승하기 위해 미국 대사관 옥상 계단에 관리들이 붐벼 있는 장면이었다. 

긴박하게 철수하는 장면을 보여준 이 사진은 국가의 군사 개입에 대한 시각적 상징이 되었고 이번 카불에서의 헬리콥터 사진 역시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켰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프가니스탄과 베트남의 유사점은 지우기 어렵다. 

카불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인근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까지 헬리콥터를 실어 나르는 모습은 거의 50년 전 베트남의 현장을 완전히 오버랩 시키며 베트남 전쟁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미국의 공식 입장은 사뭇 다르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카불은 사이공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대사관은 4월 부터 직원들을 집으로 보내기 시작했지만 8월의 완전한 철수는 대사관 복합 단지를 사실상 비게 만드는 것이었다..

미대사관 건물의 미래는 한마디로 불확실하다. 

대사관과 외교관 건물 설계 전문가에 따르면 이 건물이 목표물이 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최소한 일부 방어 조치를 취하면서 설계되었다.


건물이 완공된 후 10년, 20년 후에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과 보안에 대한 몇 가지 기본 표준이 있다.


뉴욕에 있는 대사관 그리고 기타 보안 수준이 높은 정부 건물 설계에 관한 저자들이 지적하는 대사관 건물에 대한 평가다. 


미국 대사관 건물은 1983년 레바논 베이루트,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1998년 케냐 나이로비의 미 대사관에 대한 공격에 직면했을 때 보안을 우선시하도록 최근 수십 년 동안 진화했다. 

또한 2001년 9월 11일의 뉴욕 무역 센터 테러 사건은 이 건물들이 상징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경종을 주었다.


카불 미 대사관 건물

카불에서 미국 대사관의 본관은 이런 건물 공격에 저항하도록 설계되었다. 

사무실과 아파트가 있는, 베이지색 치장 벽토 구조와 두껍게 강화된 벽을 덮고 있는, 부서지지 않는 큰 질감의 유리 외관이 전면에 있는 이 건물은 폭탄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강화소재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잠재적인 포화로부터 물리적 완충 장치를 제공하기 위해 인근 도로에서 크게 뒤로 물러나 세워졌다.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소그 건축사 (Sorg Architects)가 설계한 이 50만 평방 피트 규모의 건물은 2013년에 문을 열었으며 건축 비용은 3억 5,000만 달러가 넘는다. 

미 정부의 기밀 사항이라 건물 설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전에 국무부 해외 건물 운영국에서 26년을 보낸 건축가 마이클 민턴에 따르면 이런 대규모 건물은 일반적으로 장기간 미국의 소유와 사용을 전제로 한다.

현재 건축 회사 DLR Group의 선임 직원으로 일하는 민턴 (Minton)은 시설 폐쇄를 위해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복원력을 염두에 두고 시설을 설계하고 미래를 염두에 두고 시설도 설계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춰보면 앞으로 수십년간 폐쇄되더라도 언젠가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안전 문제로 인해 미국 관리들이 단기간 또는 장기간 떠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건물이 유휴 상태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다. 

현재 해외에 있는 많은 미국 공관이 폐쇄되어 비어 있지만 언제든 유지가 가능하다.


따라서 시설이 얼어 붙거나 홍수가 나지 않고 유지 관리 문제가 처리되도록 시설을 유지 관리하는 직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사관을 돌보고, 보호되고, 유지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점진적인 대피에도 불구하고 대사관을 철수하는 것은 복잡한 과정이다. 


짧은 반군 봉기 동안 북아프리카 국가의 대사관 철수 계획을 도왔던 20년 경력의 은퇴한 미 해군 특수부대원 들에 따르면 대사관 철수는 쉽게 말해 "혼돈" 그 자체라고 말한다. 


대사관은 복합 단지 내부의 수용 인원과 외부에 살고 있는 직원들을 위한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사관 내에는 일반적으로 상주하는 CIA 요원이 민감한 사항들을 파괴하도록 주도하며 이를 특수 요원들이 돕는 방식이다. 


대개 문서와 장비 그리고 불필요한 것을 폐기하고 파괴한다.

대피한 대사관은 오히려 한동안 안전할 수 있다. 

대부분의 미국 대사관은 별관, 복도 그리고 방에 대한 접근을 제어하는 보안 시스템으로 구획되어 있다. 


카불의 대사관 건물은 탈레반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보안 시스템은 침입하려는 노력을 이겨낼 수 없고 결국은 부서질 것으로 보고 있다.

탈레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 매커니즘을 무력화하고 진입 권한을 얻는 데 필요한 모든 것에 접근하려고 할 것으로 추측된다. 


대사관 건물은 통상 안전하고 매우 멋진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건물을 점거하려는 것이다.

다른 미국 대사관 건물은 대피하거나 사용하지 않게 된 후에도 어떤 형태로든 계속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분적으로 모더니스트 건축가 리처드 뉴트라가 설계한 부드러운 통 아치형 지붕이 특징인 카라치의 미국 대사관 건물은 대사관이 이전된 후 파키스탄 건축 보존론자들에 의해 철거되지 않고 잔존했다. 이 건물은 결국 2011년 미국에 의해 비워졌다. 


테헤란에서, 1979년 인질 사태로 악명 높은 미국 대사관 건물은 양국 간 외교 관계가 단절되고 미국이 건물을 포기한 이후 수년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가 관리하는 박물관으로 남아 있다. 

미국 간첩 박물관 (U.S. Den of Espionage Museum)이라는 이름의 이 건물은 미국 관리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현재 보존되고 있는 대사관 건물 중 하나다.


카불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대한 향후 계획이 어떤 것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현재로서는 대사관 건물을 짓기 위해 수억 달러를 투자한 후, 새로운 점령군에게 매우 비싸고 안전한 건물을 남겨둔 채 몸만 빠져나온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긴박한 상황이 지나면 텔레반 측과 이 건물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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