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새로 생겨난 물품 활용 방식이 바로 물물경제에 가까운 나눠 쓰기다.
이는 동네를 중심으로 가라지 세일 (garage sale)이 돈을 받지 않고 필요한 것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형태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른바 아무 것도 사지 않기 (Buy Nothing)을 표방한 물물교환 그룹이 동네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생겨났다. 주로 소셜 네트워크 (SNS)를 통해 이를 가까운 사람에게 알리는 방식으로 퍼져 나갔다.
사실 개인이 물품을 판매하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흥정을 해야 하고 돈이 오가고 심한 경우 물품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할 수 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옷과 신발, 그리고 텃밭에 가꾼 사용하지 않는 채소를 들고 나가 판매하는 것보다 비슷한 다른 물품과 교환해 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아무 것도 안 사고 교환하기
각자 개인이 준비한 물건을 교환하는 그룹은 동네 지역 사람을 회원으로 조성해 실시되면서 대개 20 ~30 명에서 출발한다.
그러다가 동네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회원 가입이 증가하게 되고 대략 200 ~ 300 명이 모이는 곳도 있다.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한정하고 스팸이 게시되지 않도록 소셜네트워크 (SNS)를 통해 그룹을 격려하고 관리한다.
대도시 인근의 활성화된 그룹은 순조롭게 유지되면서 2020년 말까지 약 700 ~ 1000명의 회원을 가진 제법 큰 그룹으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전염병이 발생했던 초기에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졌는지에 대한 질문이 소용돌이 치면서 일부 그룹은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동 장소에 모이는 대신 베란다나 현관 앞에서 이웃과 물건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그대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실직하고 불안정한 재정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무료로 교환하면서 필요한 것을 충당하는 것이 마치 도덕적 의무처럼 느껴졌다.
그룹 회원들은 장난감과 아동복, 때로는 직접 구운 빵과 버터를 주고받기도 한다.
그들은 또한 사워도우 스타터, 마스크와 장갑, 버블 랩이나 판지 상자와 같은 팬데믹 관련 필수품도 교환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친화적인 휴가를 찾는 캠핑족을 만족시키는 물건에서 잔디 마당에 꽂는 표지판도 물물 교환되었다.
코로나로 초기에 겼었던 트라우마가 이 모임을 통해 동네 사람을 하나로 묶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대형 그룹은 2000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규모로 성장했고 게시물의 물량을 따라잡기 위해 10명 이상의 관리자들이 풀 타임으로 일을 할 정도다.
그룹이 너무 커져서 오히려 비효율적인 모습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두 개로 그룹을 나누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선물 (Gift) 혹은 증여 (Grants) 경제
소위 선물 경제 (Gift economy)의 부상은 이미 60년대에 경제이론으로 주장된 바 있다.
2020년 3월과 2021년 1월 사이에 조직이나 비영리 단체가 아닌 사회 운동으로 묘사한 아무 것도 안 사기 운동 (Buy Nothing Project)는 150만 명이 새로 참가하면서 400만 명의 회원을 달성했다.
비슷한 개념인 프리사이클 (Freecycle)에서도 자신의 물건을 나눠주려는 사용자의 게시물이 팬데믹 기간 동안 100% 이상 증가했다.
사람들이 격리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동안 일어난 대대적인 옷장 청소 열풍은 전염병이 초래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마찬가지로 나눔 운동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집에 앉아서 우선 순위를 바꿈에 따라 지난 1년 반 동안 사회 전반에 흐르는 더 깊은 무언인가 있다고 추정한다.
소비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은 소비자 문화와 소비 문화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질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여긴다.
물품 획득과 폐기의 주기적인 사이클인 낭비는 점점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귀찮은 일이 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소비주의에 대해서도 실용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무 것도 안 사기 운동 (Buy Nothing Project)과 같은 일종의 선물 혹은 증여 경제가 영원히 지속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방식이 인류가 살아남은 경제의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물물 교환과 증여의 가치를 재난 시기인 질병 유행으로 재발견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팬데믹이 분명한 사회의 변곡점 중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가 나아갈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중요한 실험이 될 수도 있다.
아무 것도 안 사는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전거와 그릇 냄비와 프린터를 제공하고대신 생일 케이크, 테이크아웃 도구, 플라스틱 장난감, 일부 사용한 치약 등을 원했다.
동일 그룹 안에서 원하는 물건이 올라오지 않으면 다른 그룹에 있는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
즉 개인을 상대하지만 그룹들은 그룹과 서로 전국의 네트워크르로 연결되어 있다.
아파트 건물의 게시판도 잘못된 온라인 식료품 주문에서 가구, 에어컨, 추가 음식에 대한 제안까지 다양해졌다.
게시물을 따라가면 이웃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되고 고립감에서 벗어나 이웃을 이해하게 된다.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희망을 갖는다. 이것은 참가들을 더 안전하게 느끼게 해준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서 위안이 되며 교환을 통해 가져오는 물건이 사소하더라도 가격으로는 매길 수 없는 소중함이 있다.
선물 경제로 불리는 교환 혹은 그냥 나눠 주기 운동의 핵심은 물건이 아닌 유대감이다.
이는 특히 부유한 지역의 사람들이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많은 부유한 사람들에게 참가 동기는 낭비에 대한 염려와 가치 있는 것을 버리지 않으려는 열망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환경에 대해 걱정하거나 경제적인 필요에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룹에서 얻는 가치는 이웃과의 동질감과 유대감이었다.
선물 경제가 지향하는 것도 가격으로 평가되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필요에 따른 것이고 궁극적으로 이웃과의 동질감을 나누는 휴먼 경제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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