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경제 뉴스

인종 차별 대상이 된 탈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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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시상식의 해프닝으로 탈모증, 즉 대머리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폭증했다. 

흑인들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약한 머리카락은 아프리카 자연 환경에서는 축복받은 형질이었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강제로 떠나오며 부담스러운 형질이 되었다. 아프리카 후손들은 노예로 팔려서 강제 이주 당한 이래 머리카락 손상과 각종 두피 질환에 시달려 왔다. 

기후와 지역적 부적응이 머리카락에 고스란히 나타났고 특히, 탈모로 인한 대머리 증상이 다른 인종에 비해 높다.


 이런 사실은 오히려 일반 대중에게 새삼 대머리 증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부각시키고 원인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대중 연예인의 세계에서 벌어진 해프닝은 그렇다 치고 흑인이 미국 역사에서 받았던 차별이 흑인의 머리카락과 관련이 있다는 점도 놀랍다. 우스개 소리로 대머리 치료약 즉 탈모증을 완벽하게 막는 치료제가 개발되면 노벨의학상을 받을 것이란 말이 오래전부터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탈모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스트레스가 되고 감추어야 할 약점이기도 하다.   


흑인 머리카락의 선천적 특징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고 힘이 약한 영장류는 생존경쟁이 치열한 정글에서 점차 밀려났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는 별반 다름이 없었다.


힘센 포식자를 피해 사막과 같은 척박한 환경으로 밀려난 인류의 조상은 생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예기치 못한 적과 맞닥뜨렸다. 다름 아닌 뜨거운 태양이다.

인류의 신체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생존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해왔다. 


온몸에 나 있던 털은 차츰 없어지고, 머리와 사타구니 그리고 겨드랑이와 눈 등 몸의 몇 군데에만 곱슬곱슬한 형태로 남았다. 남아있는 털은 주로 해당 부위를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머리카락은 뜨거운 자외선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고 체온을 낮추는 역할을 했고, 사타구니와 겨드랑이 털은 마찰을 줄이고 통풍이 잘되게 했다. 눈썹은 빗물이 눈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아 줬다. 


이런 진화생물학적 가정은 비록 과학적 근거는 약하지만, 누구나 대체로 수긍하는 가설이다. 

흑인들이 아프리카 자연 환경에서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전형적인 머리카락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 후손들 머리카락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곱슬이라는 것이다. 


곱슬거리는 정도를 모경지수로 표현하는데 100에서 숫자가 낮아질수록 곱슬거림이 강해진다. 모경지수로 보면 흑인은 평균 50~60, 백인은 62~72, 동양인은 75~85이다. 에스키모인 77, 티베트인 80이다. 평균 80 미만이면 곱슬머리가 나타난다. 


인류 조상들은 아프리카에서 곱슬한 형태로 머리카락을 진화시켰다. 아프리카 흑인의 곱슬거리는 모발은 두피와 모발 사이, 모발과 모발 사이에 만들어진 공간 사이로 통풍이 잘돼 땀 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흑인의 머리카락은 성장 속도 면에서도 다른 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다. 

피부학 연구에 의하면 동아시아인들의 머리카락은 한 달에 평균 1.3cm, 백인은 1.2cm, 흑인은 0.9cm가 자란다. 아프리카 후손들의 머리카락이 늦게 자라는 형질도 환경의 산물로 본다. 


뜨겁고 건조한 환경에서 털이 너무 빨리 자라면, 긴 모발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고 체내 수분의 배출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흑인의 머리카락은 백인과 아시아인에 비해 가늘다. 

머리카락 두께 측정에 따르면 흑인은 평균 55㎛, 백인은 77㎛, 아시아인은 85㎛로 나타났다. 이것 또한 기온의 높고 낮은 각각의 환경에 적응하는 형태로 진화한 결과로 해석한다. 


흑인의 두피에는 피지가 많은 편이지만 곱슬하고 불규칙한 형태의 머리카락 줄기는 피지의 원활한 이동을 방해한다. 그래서 머리카락 끝까지 수분 공급이 잘 안 된다. 인종별 모발의 수분 흡수율을 측정한 결과, 흑인의 머리카락 수분 흡수력이 아시아인과 백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수분 흡수율이 저하되면, 머리카락은 더욱 곱슬 하다. 수분 흡수율이 낮은 흑인의 모발은 아프리카의 뜨겁고 건조한 환경에서 모발을 통한 체내 수분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아시아인과 백인의 머리카락은 직모이건 곱슬머리이건 머리카락의 줄기가 곧고 일정하다. 반면 흑인의 머리카락은 불규칙하다. 머리카락 뿌리에서 끝까지 부분부분 잘라서 단면을 측정해보면 두께가 들쑥날쑥하다. 


이렇듯 불규칙한 머리카락은 머리 결을 더욱 곱슬거리게 만든다. 머리카락의 직경이 작은 부분에서 끊김이 자주 나타날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 자연환경에서 머리가 길 필요가 없으니 잘 끊어지는 머리카락은 어쩌면 그들에게 축복받은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 푸석푸석하고 울퉁불퉁하고 가느다란 흑인 머리카락의 특징은 결국 머리카락의 신축성을 저하하고 당기는 힘에 대한 저항력을 약하게 만든다.


소위 항장력(tensile)이 떨어지는 흑인의 머리카락은 가늘고 약해서 쉽게 끊어지고 갈라질 수밖에 없다. 이 역시 머리카락이 길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아프리카 자연환경을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생존에 도움이 되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머리카락을 펴려 다가 흑인의 탈모증 급증

흑인들이 끌려온 새로운 세계에서는 곱슬이 아니라 직모가 미적 기준으로 통했다. 

흑인들은 엉켜 있는 곱슬머리를 펴기 위해 독한 화학 성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머리카락 이완제의 주성분은 수산화나트륨이다. 


이 회색의 탁한 용액을 흔히 서양의 양잿물이라 부른다. 이 화학제품은 강염기성으로 PH 12~14 농도를 띤다. 이완제는 몸의 필수 아미노산 성분을 파괴해 결과적으로 모발 취약성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간혹 불치 희귀병인 스티븐슨-존슨 증후군 (Stevens-Johnson syndrome)도 불러일으킨다. 이 증후군은 전신에 피부 박탈을 초래하는 희귀질병이다. 또 곱슬거리는 머리에 위빙이나 헤어 익스텐션을 부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접착제 제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서도 두피질환이 나타난다.


흑인들의 머리카락은 원래 잘 끊어지지만, 머리 손질을 하면서 더욱 악화되었다. 

지나친 물리적 힘을 가하거나 과도한 화화 제품을 사용하면서 끊어지고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30~55세 흑인 여성들에게서 발생하는 면역 관련 탈모 질환이 윌 스미스 부인에게 나타난 증상이다. 이 질환은 15%가량의 흑인 여성에게 영향을 미친다. 


흑인 사회에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헤어스타일과 헤어 피스 사용으로 전두와 측두엽에 나타나는 증상이 가장 흔한 탈모증이다. 후두부 쪽에는 상대적으로 증상이 드물게 발현된다. 케미컬 사용 후 곧바로 견인하는 머리 스타일을 할 때 훨씬 많은 탈모증을 유발하고 있다.


일반 대중의 탈모증, 대머리는 유전

일반 남성의 경우 대머리 여부를 확인하려면 외할아버지를 보면 된다는 설이 있다.

많은 신체적 특성은 개인의 유전자와 주변 환경 간의 복잡한 상호 작용의 결과다. 

그런데 유전 연구에 따르면 전체 그림은 다소 복잡하지만 이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남성형 탈모 (이전에는 안드로겐성 탈모 또는 AGA로 알려짐)는 대부분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탈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유전자 중 일부는 외할아버지에게서 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외할아버지의 두피만 봐도 대머리 가능성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유전자를 100%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는 일반적으로 탈모 패턴이 매우 유사하다. 


이를 토대로 대머리의 79~81%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계산했다. 그러나 대머리의 수준을 구별하는 데 사용되는 해밀턴-노우드 (Hamilton-Norwood) 척도에서 쌍둥이가 때때로 실수로 약간 다른 등급을 부여하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높을 수 있다. 물론, 하나의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신체적 특징은 거의 없으며, 대머리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대머리 유전자는 다른 유형의 염색체에 기인한다.

대부분의 염색체는 상염색체라고 하며, 각 세포에는 22쌍의 염색체가 있고 각 쌍의 염색체 중 하나는 어머니로부터, 다른 하나는 아버지로부터 온 것이다. 


그러나 각 세포에는 생물학적 성을 결정하는 한 쌍의 성염색체도 있다. 모든 사람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X염색체를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로 받은 염색체가 X이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고 Y이면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다. 


따라서 남성의 경우 모든 X 염색체 유전자는 전적으로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그리고 대머리를 유발하는 탈모증과 가장 강하게 관련된 단일 유전자는 X 염색체다. 이것이 테스토스테론과 다른 호르몬의 존재를 인식하는 구조인 세포의 안드로겐 수용체의 형성에 관여한다.


 남성은 대머리를 유발하는 이 유전자의 변이가 있든 없든 X 염색체를 오직 어머니에게서만 얻는다. 어머니는 차례로 아버지로부터 유전을 받았을 확률이 50%다. 따라서 외할아버지가 대머리에 대한 X 염색체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유전될 확률이 최소 50%다. 외할머니도 마찬가지인데 이 부분은 남성형 탈모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평가하기가 어렵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모든 대머리 관련 유전자가 X 염색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1, 2, 3, 5, 7, 12, 17, 18, 20번 염색체에 위치한 다양한 중요성을 지닌 11개의 다른 유전자 서열이 확인되었다. 이 염색체를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이 모든 유전자는 남성형 대머리의 가능성을 높이거나 낮추는 방법을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한다. 따라서 단순히 X염색체에 대머리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대머리가 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유전자가 없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신호도 아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의 유전자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남성의 경우 X 염색체 유전자가 한 세트만 있는 반면 상염색체 유전자는 두 세트밖에 없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대머리를 촉진하는 변형과 그렇지 않은 변형이 있어 중간 정도의 대머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X염색체 유전자 세트가 하나만 있기 때문에 위험이 집중되고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를 포함해 이 염색체에 있는 대머리 관련 유전자를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 않게 된다. 기본적으로 외할아버지가 대머리가 되었다면 대머리에 대한 X 염색체 유전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상염색체 유전자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아버지가 대머리가 되었다면 본인에게 상염색체 유전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본인의 염색체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염색체 X와 20에 있는 두 개의 유전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조금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는 아버지의 유전자보다 외할아버지의 유전자가 특히 중요하다는 널리 퍼진 생각을 뒷받침한다. 


이론적으로 모든 중요한 유전자가 X 염색체에 있다면 남성은 평균적으로 외할아버지와 더 강하게 일치한다. 반대로 모두 상염색체에 있었다면 아버지와 더 가깝게 일치했을 것이다. 역학 데이터에 따르면 유전적 영향의 37% 이상이 X 염색체 유전자에서 비롯된 경우 남성은 외할아버지를 더 닮게 되고 적으면 아버지를 더 닮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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