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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전성시대,  줄어드는 그로서리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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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에게 미국 전체적으로 식당 매출이 더 많을까, 그로서리 매출이 더 많을까 물으면 그로서리를 꼽는 이들이 많다. 한국의 매출 비중 6대4를 넘어 7대3에 가깝고, 식당이 밀집한 대도시권역에서 살고 있어, 식당상권이 잘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에게 물어보면 당연하다는 듯이 그로서리 매출이라고 답한다. 마치 총과 칼 중 어떤 매출이 더 많을까 물어보는 것과 같다. 대도시권역에나 식당이 있을 뿐, 식당이 하나도 없는 작은 타운도 많다. 


한국인과 한인은 사교를 외식으로 해결하지만, 미국은 집에서 하는 파티 문화다. 전통적인 미국인 관념으로 음식은 재료를 사와서 집에서 요리하는 것이 사먹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식당 대 그로서리 매출 비중에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연방상무부는 80년 넘게 매달 각 부문별 소매매출과 음식 서비스업에 대한 매출액 통계< ADVANCE MONTHLY SALES FOR RETAIL AND FOOD SERVICES>를 작성하고 있는데, 1960년대까지는 식당 대 그로서리 매출은 3대7이었다. 1980년대 이후 이 비율이 4대6으로 변했다.


그로서리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식당 매출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체 매출액 비율이 비슷해지다가 마침내 2015년 3월을 기점으로 식당 매출이 그로서리 매출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21세의 미국사회의 혁명적 변화 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연방상무부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올초부터 지난 7월까지의 식당매출은 3,829억4,300만불, 그로서리 매출은 3,649억2,900만불이었다. 식당 매출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반면, 그로서리 매출은 2.2% 증가했다. 


그로서리에 비해 세배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 추세는 최근 20년래 계속되는 현상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년 안에 6대4, 50년 안에 7대3의 비율로 변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식당의 전성시기인 셈이다. 

전 산업 영역에서 오프라인이 온라인에 밀리는 추세로, 서점은 물론 대형 백화점도 매장을 철수하고 있지만, 식당 산업의 미래는 너무도 탄탄하다. 

온라인으로 그로서리를 주문해 먹는 시대가 왔지만, 넓은 땅 미국에서 따뜻하게 먹어야 하는 완성음식을 배달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심지어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로 중무장한 테크노 전사도 배가 고프면 식당을 찾아와야 한다. 

미국에서 오프라인이 유일하게 온라인의 침범을 막을 수 있는 산업이 바로 식당이다. 


식당 매출 는다는데 한인식당은 왜 

미국 식당의 전성시대라는 얘기에, 한인 업주를 포함한 한인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한인들이 즐겨찾는 한인식당의 간판이 수시로 바뀌고 대형 식당이 폐업하는 사태가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한인 식당이 가진 한계는 많지만, 근본적으로 미국 식당산업 매출이 그로서리 매출을 능가하는 혁명적인 트렌드에 편승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로서리 매출 호황을 이끌었던 세대는 산업화된 도시에서 안정된 직장에 다니며 그로서리에서 먹거리를 조달했던 베이비부머 세대였다. 


이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는 농사를 지으며 스스로 먹거리를 자급했던 세대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지금도 여전히 그로서리 구입비용을 늘리며 왕성한 식욕을 드러낸다. 

파티 준비를 위해 수백불의 식품 쇼핑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자녀 세대, 즉 밀레니얼세대(1977년 이후 출생)는 장을 봐서 음식을 해먹는 것보다 식당에 가서 멋지게 장식한 음식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는데 재미를 붙인 세대다. 

이들 세대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교차하는 유일한 공간이 바로 식당이다. 


우버 같은 공유택시서비스가 자동차제조사 GM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차없는 밀레니얼 세대가 식당에 가기 위한 호출이 제도적인 변화를 불러올 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음식을 자신만의 레서피로 만들어 먹을 줄 아는 한인 1세대만을 위한 한인식당은 너무도 많은 한계가 있다. 


1990년대 이후 한국에서 짜장 재료인 춘장 소포장 단위 매출의 30% 이상은 미국이었다.

한국에서 너무도 흔한 음식인 짜장면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람은 드물지만, 한인들은 재료를 사서 집에서 해먹는게 일상화됐었다. 

한인 1세에게 한인식당 외식은 아주 특별한 행사였을 뿐이다. 

따라서 이들이 은퇴에 들어가고 사회활동이 줄어들어드는 속도에 맞춰져 한인식당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모든 인종에 아우르는 밀레니얼 세대 손님을 받지 못한다는데에 있다. 

음식에 대해서 너무도 도전적이고 호기심 많은, 자신의 SNS에 보다 멋있고 희귀한 음식 사진을 올리는 경쟁을 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한인식당이 잡아야만 미국 식당의 전성시대에 편승할 수 있다. 

한인식당 중 각종 SNS를 통해 자기 식당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세대는 8천만명에 달해 2015년을 기점으로 베이비부머 세대 인구를 추월했으며 갈수록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평균은 지표가 되기도 한다. 


자신이 운영하는 한인식당이 작년에 비해 6.5% 이하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거나 마이너스 성장했다면, 젊은 고객보다 나이든 고객이 테이블을 더 많이 채우고 있다면, 미래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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