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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교외에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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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라 사는 곳도 돌고 돈다.

청춘 시절에는 화려하고 번창한 도시에서 일을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꿈을 키우고, 결혼 후 아이를 키우기 위해 주택을 마련하고 시끄럽고 번잡한 도시를 빠져 나와 외곽의 한적한 주거지역으로 옮긴다. 


아이들이 장성해 다시 나가면 장년의 중후함을 간직하고 다시 도시로 들어와 즐기지만 시끄러움이나 친구들과의 노닥거림은 없다.

이것이 나이에 따라 사는 지역의 특징이다.

도심 →변두리 외곽 → 도심   


그런데 뉴욕과 DC의 도심은 시끄럽고 화려하고 유흥으로 가득 찬 분위기는 점차 사라지고 중후하고 멋있고 여유 있고 그러면서도 밤새 불이 켜져 있는 도시로 바뀌었다.


20~30대 젊은 층이 도심의 주인이었던데 반해 50~60대가 도심의 주인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베이비부머로 지칭되는 이들은 사실은 미국의 대표적인 얼굴이라 할 수 있는데 마지막 인생의 퇴장을 앞두고 미국의 도심을 바꾸고 있다. 


뉴욕과 DC, 도시의 얼굴이 바뀐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은퇴지역은 선밸트로 불리는 아리조나와 텍사스 그리고 뉴멕시코다. 

이들 지역은 복잡한 도심과는 거리가 먼 지역인데 베이비부머는 이들 지역 대신 뉴욕과 DC LA를 마지막 주거지로 선택하고 다시 돌아 오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tech-savvy (기술에 빠꼼한) 사람들이며 urban-savvy(도시에 길들여진) 세대라는 점이다.


그래서 도심생활에 기술이 접목된 공간을 적용하고 있으며 도시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들을 모두 갖추게 된 것이다.


자녀들을 키우면서 영위하지 못했던 기술과 첨단기능을 갖춘 인테리전트 빌딩에서 일해 보는 꿈. 그리고 현대식 조리기능과 거실의 안락함과 편리함을 갖춘 호텔 같은 콘도와 로프트 또는 펜트하우스에서 살아보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외곽 한적한 주택가에 ‘빈 둥지’라고 부르던 집은 이제 도심의 콘도와 고급 아파트가 대신하고 있다. 간단한 음료수를 사기 위해 차를 몰고 나가는 것에서 우버를 타고 다녀 오거나 운동 삼아 걸어서 갔다 오는 것 또는 배달을 주문한다.


지금의 베이비부머들은 이만큼 기술을 활용하고 적용하면서 친밀해져 있기에 도심 생활은 그만큼 즐기고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왜냐하면 자녀를 키우면서 꿈에 그려보던 생활이기에 쉽고 재미있으며 독립되어 있어도 고립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스마트폰과 아이패드가 친구가 되어준다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1946년생~1964년생을 지칭하는 베이비부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구비율이 높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세대들이다.


현재의 기술발전을 몸소 겪어낸 세대이며 발전시킬 능력과 돈도 있는 세대이기에 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실은 미국의 얼굴도 바뀐다.


뉴욕과 DC LA에서 볼 수 있는 도시의 얼굴은 이들이 가꿔나가는 것이며 성형을 하든 세월의 노련함을 담은 주름살이 되든 그대로 미국의 얼굴이 될 수 밖에 없고 고스란히 담겨 있을 수 밖에 없다.


도심에서 볼 수 없었던 24시간 안내원이 상주하는 아파트와 발레 파킹 그리고 애완동물을 관리하는 곳 등 노년층의 여가와 생활 패턴에 맞춘 서비스들은 기존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장년이 된 이들이 자신들을 위해 마음껏 꾸미고 펼쳐 보이는 것들이 재개발되는 도심 안에 고스란히 자리잡고 있다.


50대 연령층의 약13%가 도심에서 살고 있으며 약 100만 명이다.

도시가 커질수록 상대적인 비율도 높아서 맨하튼의 경우 점차 장년층에 적합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 눈을 치울 필요가 없으며 병원에 갈 때도 걸어 가거나 지하철을 타면 된다. 아파트 정문에 들어서면 같은 나이 또래의 경비원이 친절하게 인사도 해주고 안부도 물어준다.


도심과 더불어 똑똑해지는 도시가 ‘칼리지타운’ 즉 대학 도시다. 

콘도와 레스토랑, 수공예품, 화랑과 극장이 늘어나며 박물관과 전시장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대학촌으로 유명한 버클리, 이타카, 애반스턴, 보스턴, 뉴욕 브롱크스 등지다.


성인교육을 위주로 한 강좌와 세미나 강의가 한층 더 수준이 높아지고 다양해져 점차 지적 도시로 변하고 있는데 베이비부머들이 이미 대학교육 이상을 받아 사회변화를 이해하고 습득하는데 문제가 없다.

도시가 현대화되면서 중후해지고 지적인 면모를 갖추는 것이 나이 듦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다.
한마디로 재미난 장소, 재미난 볼거리, 재미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도심 ‘맨해튼’이며 ‘다운타운 LA’이며 ‘DC 조지타운’이다.

젊은이들도 원하는 곳인데?
이 도시의 한복판은 밀레니얼이라 부르는 젊은 이들도 똑같이 즐기고 싶고 살아보고 싶고 내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모여드는 곳이다.

어떻게 다른 세대가 같은 공간에 공존할 수 있을까?
외곽도시는 여유로운 대신 내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음료와 커피마시려면 일부러 차를 타고 나가야만 하고 늦은 밤이면 집안에 꼼짝 않고 있어야 한다. 

친구집에 가더라도 차가 있어야 하고 자칫 슬립-오버 도 필요하다.
눈 오는 겨울에는 앞마당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넓은 뒷마당까지도 치워야 한다.
대학 다닐 때까진 참을 수 있지만 그 후로는 그보다 더 소중하게 시간을 써야 할 일들이 많고 더 바쁘다.         

그래서 밀레니얼들은 도심으로 온다. 직장도 일부러 도심 근처에서 근무하는 곳을 선호하고 집도 근처의 간편하고 편리한 아파트를 얻는다.
바쁘게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쉬지 않고 뭔가를 하는 것은 좋아하는 밀레니얼에게 맨하튼과 DC는 너무도 좋은 곳이다.

불은 꺼지지 않고 잠들지 않은 사람들이 눈에 띄고 눈이 오고 비가 와도 폭풍우가 지나가도 움직이는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것에서 안도를 한다. 그래서 도심에 있기를 좋아하고 원한다.
외곽도시는 폭풍우나 눈보라가 치면 그대로 고립되는데 그게 갑갑하다.

모여들여 즐기는 인테넷 게임에 익숙한 밀레니얼에게 고립과 따분함은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다. 도심은 비록 혼자 있지만 고립되지는 않는다. 어디든 나갈 수 있고 열려 있는 가게는 있기 마련이다.

Hello! 와 Hi가 그리운 그들에게는 도심이라야 숨통이 트이는 이유다.
외곽도시에 살면서 도심에 1백만불짜리 콘도를 사는 베이비부머들이 뉴욕과 DC에는 상당수가 있다.

발레, 오페라 연극을 주기적으로 관람하는 이들은 공연이 있는 주말 동안 고급 아파트와 콘도 주택에 머문다. 대신 주중에는 돌아가지만 자녀가 주중에는 주인이다. 자녀들은 주말에는 여행을 가거나 하고 주중에는 맘껏 즐기는 일상을 만끽한다.

따로 즐기지만 같은 것을 동시에 공유하는 것이 도심의 새로 만들어지는 문화다. 평일에는 밀레니얼들이 주인이 되고 주말에는 베이비부머들이 주인이 되는 곳이 맨하튼, DC, 시카고, 보스턴, LA의 얼굴이다.

불과 10년 전에만 해도 도심에 거주하는50대 이상 연령의 인구는 5%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에 육박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 지은 거주시설은 이런 인구학적 구조변화를 감안한 것들을 제공한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수준의 안내 데스크에서 24시간 모든 것을 친절히 서비스해 주기에 강아지 산책까지도 가능하다. 파티 예약과 나갈 때 우버를 불러 주는 것 들어오는 것을 감안한 식료품 쇼핑 그리고 골프장 예약에서부터 돌아 온 후 저녁식사까지.

남편이 됐든 아내가 됐든 이제 주방 일이나 가러지 청소 자녀 라이드까지 이런 일에서 벗어나 자신만을 위한 시설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침실 2개짜리 콘도에는 세탁장과 댄이 있고 공예품 살림도구로 간편하고 팬시하게 꾸미고 자그만 오피스를 꾸며 놓는다. 주로 취미와 여가 생활에 적합한 형태다.
눈에 띄는 것은 층수에 상관없이 마련된 개별 가구용 엘리베이터와 와인바, 붙박이 책장이 요즘 필수품처럼 들어간 공간이다. 

필라델피아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 중후함을 더하는데 첨단시설과 기능을 제공하는 식당과 부티크, 팝-업 매장을 비롯 모두 베이비부머의 취향에 맞추고 있다.

의원은 대개 병원 근처에 있는 것이 정상이지만 요즘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의원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연령층의 거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위 ‘노인비즈니스’라는 것처럼 부유한 장년층 베이비부머에 맞춘 사업들이 생겨 나면서 DC와 뉴욕 맨해튼, LA 다운타운에 하나 둘씩 자리잡고 있다.

그야말로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뜨고 있는 것인데 배달(음식 물건 식료품 등 뭐든지), 대신 해주는 심부름(강아지 산책, 우체국 가기 등 errands), 미용관련 케어, 말동무 되어주기, 간단한 IT도구 사용법 등이다.

자연히 이런 것들이 갖춰지면서 주상 복합이 아니라 근린복합(mixed-use)이 되어 주거 일 여가를 한 곳에서 한꺼번에 동시에 모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에게는 우버 마저도 번거롭고 귀찮은 것이 되어 버렸는데 내 몸을 직접 움직여야 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다른 더 중요한 것에 몰두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실제로 하는 것이며 영화와 다른 취미 활동이 이에 포함된다. 넓은 의미의 자아실현이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자기 만족이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지장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상생활에서의 원칙으로 여기는 데서 비롯된다.

차를 멀리하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밖으로 나가면 언제든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이 도시이며 뉴욕의 풍경이다.
머지않아 뉴욕 DC LA 같은 대도시에서는 차가 사라지고 열린 음악회가 일상화되며 열린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행사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이 충분한 돈이 있고 문화적 소양이 높아져서 기술의 발전으로 나타난 새로운 사조에도 친밀하고 잘 소화해 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특히, 베이비부머들은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계층으로 지역개발이나 정책 이슈에 관해 가장 민감하고 가장 목소리를 크게 내는 특징이 있으며 실제로 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 어떤 성향을 보이느냐에 따라 도시의 특징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가끔 나타나는 재개발에 따른 이해 충돌은 보수화된 베이비부머와의 갈등이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조화를 잘 이루고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도심에 버금가는 작은 도시- 베데스다
워싱턴 DC의 도심화 변화가운데 주목할 만한 동네가 있다.
그야말로 DC라고 해도 상관없는 베데스다와 체비 체이스는 DC와 아무런 경계 구분도 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이다.

너무 높지 않은 빌딩 너무 화려하지 않은 콘도 그렇지만 도심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모든 모습을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볼 수 있다. 도심지 모습을 그대로 갖다 놓은 판박이다.

콘도를 나서면 몇 발자국 만에 일터에 닿고 다시 몇 발짝 내디디면 놀 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다. 전형적인 맨해튼의 생활 패턴과 DC한복판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데 특히 DC인근에는 이런 작은 도심 같은 외곽도시가 상당히 있다.

알링턴과 맥클레인 그리고 타이슨스 코너 페어팩스의 머리필드 지역이 대표적이다.
DC가 점차 개발이 진행될수록 인근 도시들은 더욱 이런 형태를 갖출 전망이다. DC가 1백만불 대에 형성된다면 이들 인근 도시는 70만불대에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피트니스센터, 파티용 볼룸, 도서관 벽난로 스파 교육관과 사교실 등이 24시간 안내 서비스와 함께 제공되는 콘도는 베이비부머의 취미생활을 충족시키고 생활의 여유를 자신에 집중하는 간편함과 편리성을 갖추고 있다.  

이전에는 도심에서 이런 것들은 볼 수 없었던 모습이며 이것이 앞으로 당분간 미국의 대표적인 얼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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