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전세계 유명인사가 뉴욕시 고층빌딩 꼭대기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를 구입했다는 뉴스는 매번 전세계로 타전된다.
그러나 고층빌딩 숲에서 늘상 살아가는 뉴욕한인들은 이 뉴스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 제대로 된 펜트하우스를 구경조차 못한 사람들은 그저 남의 얘기로 들릴 뿐이다.
펜트하우스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을 뿐더러 시장을 형성할만한 규모도 아니라서 주택시장에서 ‘번외’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펜트하우스에 대한 정보 또한 제대로 된 것을 찾기 힘들다.
뉴욕에서 1억불 이상에 거래되는 펜트하우스가 수천채에 이른다는 헛소문에서, 뉴스 보도와는 달리 1억불 이상의 가격은 단지 부르는 가격일 뿐이라는 얘기도 있다. 주택 리스팅 시장에서처럼 펜트하우스가 리스팅되는 예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 전세계 최상위 부자 계층 사이에서만 거래될 뿐이다.
시장에 리스팅을 하고 광고를 한다고 해서 살 수 있는 사람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외부로 정보를 흘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유명인사의 거액 펜트하우스 구입소식은, 연예인들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펜트하우스는 건물 맨 꼭대기 호화 콘도나 아파트 정도로 인식하기 전에 그 기원을 통해 욕망을 훔쳐볼 수 있다.
펜트하우스는 원래 뉴욕 고층 호텔의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해 호텔 직원들의 숙소나 짐 보관소였다. 영어의 원래 뜻도 빌딩의 지붕 위에(Rooftop) 지은 또 다른 구조물이기에 서울의 서민층 주거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옥탑방과 개념상 가장 가깝다.
맨 꼭대기층이 호텔에서 가장 열등한 계급의 숙소로 쓰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고층건물이 먼저 나오고 나중에 엘리베이터가 발명됐기 때문이다. 초기 뉴욕의 마천루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사정이 이러니 저층 숙소가 더 큰 인기를 끌었는데, 호텔 스위트룸도 저층에 위치해 있었다. 1852년 엘리베이터가 발명됐으나 고층건물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1920년대였다. 이때부터 뉴욕의 펜트하우스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고층건물의 조망권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펜트하우스는 부유층의 전유물이 됐다.
현대적인 개념으로 제대로 된 펜트하우스는 적어도 2면에서 아래를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 3면과 4면이 트인 펜트하우스는 1억불이 넘어간다.
그러나 조망권만으로 펜트하우스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펜트하우스는 주택에 채용할 수 있는 현대건축의 최첨단 설계와 시설이 포함되야 하며, 부자들의 넓은 싱글하우스에서 마당을 뺀 나머지 시설을 모두 응축해야 한다.
단순히 테라스, 발코니, 베란다, 옥상 등을 다른 층보다 더 넓게 이용 가능한 이점만으로 펜트하우스를 설명할 수 없으며, 최상위 고급주택 마감재가 총동원된다. 3천만불 이상 펜트하우스는 마감재의 80% 이상이 유럽산으로 채워진다.
그러나 조망권과 최고급 자재 사용만으로 펜트하우스를 따지긴 어렵다. 펜트하우스는 현대판 궁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얘기다.
펜트하우스는 호텔과 개인주거시설을 혼합한 형태로, 호텔이 제공해줄 수 있는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다. 발레 파킹과 세탁물 서비스, 24시간 대기 서비스, 청소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뉴욕 맨하탄의 주요 고층 호텔 꼭대기층은 콘도 형태로 등기돼, 개인에게 판매하고 호텔 자체 서비스나 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파트나 콘도 고층빌딩은 별도의 관리용역회사를 고용해 펜트하우스 거주자의 시중을 든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일부 펜트하우스는 이러한 서비스 요금으로 월 5만불 이상의 요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워싱턴은 왜 펜트하우스가 없나
펜트하우스는 뉴욕을 거쳐 시카고, 마이애미, 휴스턴, 오스틴 등으로 번져가서, 이들 지역에도 1억불을 홋가하는 펜트하우스가 등장했다.
그러나 워싱턴D.C.에서는 펜트하우스를 찾을 수 없다. 일부 개발회사들이 펜트하우스라는 명칭을 단 고급콘도를 분양하긴 하지만, 흉내만 낸 것에 불과하다.
워싱턴은 근본적으로 펜트하우스가 불가능한 곳이다. 엄격한 건물 고도제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연방의회는 지난 1910년 고도제한법(Height Act)을 통해 워싱턴D.C.의 건물높이에 대한 규제를 가했다. 이 법률에 따르면 오피스 빌딩 조닝과 커머셜 빌딩 조닝에 속한 건물은 바로 마주하고 있는 도로 폭에 20피트를 더한 높이 이상으로 빌딩을 신축할 수 없다.
도로 폭이 120피트라면 20피트를 더해 140피트까지 건물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인데, 여기에도 제한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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