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민

영어 외 한국어 잘하면 일자리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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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이민모국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고급수준은 돼야


미국인들의 외국어 능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한국어와 같은 희귀언어(Critical Language)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지만, 과연 어느정도의 한국어 실력이 직업적 상품성을 갖출 수 있을지는 모든 한인 부모들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외국어 능력은 이민자와 그 가족이 거의 독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학교 과정에서부터 제2외국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직업으로 연결돼 써먹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드물며, 이민자와 2세들만이 제2외국어 잇점을 살려 취업에 도움을 받는다. 


미국 공립학교는 K-12 공립학교 과정에서 STEM(과학, 테크날러지, 엔지니어링, 수학) 과목 비중을 늘리면서 가장 먼저 제2외국어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한인2세들에게 더 큰 기회를 준다. 


매사츄세츠의 비영리 씽크탱크 파트너쉽 경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 LANGUAGE DIVERSITY & THE WORKFORCE The Growing Need for Bilingual Workers in Massachusetts’ Economy>에 따르면 2010년 매사츄세츠주 내 이중언어 구사자 구인건수는 5,612건이었으나 2014년에는 1만4,561건으로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최근 5년새 약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이민자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제2외국어 구사자가 넘쳐날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전미인문과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의 최근 보고서<The State of Languages in the U.S.: A Statistical Portrait>에 의하면 이민 가정 내의 이민모국어 능력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 이민자일수록 영어구사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정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체적으로 80%의 국민은 가정에서 영어만 사용한다. 

20% 즉 6천만명 정도가 집에서 이민모국어를 사용하는데, 이중 절반인 3천만명만 이민모국어를  중급정도 이상의 말하기 수준을 보인다. 


이들은 이민1세와 소수의 1.5세, 2세를 포함하고 있다. 

나머지 3천만명은 하급 수준의 말하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인 인구는 전체 미국인구의 0.4% 즉 120만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60만명은 한국어 중급 말하기 수준을 보유한 1세이고 나머지 60만명은 초보적인 이해력만을 가진 2세라고 할 수 있다. 


이민1세들은 대체로 아이들의 이민모국어 능력을 원래 실력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보고서에 의하면 이중언어의 잇점을 살려 취업을 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언어의 습득경로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경로로 발전하며, 후자로 갈수록 높은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대체로 미국에서 취업을 하는데 용이한 이민모국어의 실력을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이 중급(very well)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물론 이민1세를 상대하는 이민 커뮤니티의 소매매장이나 병원과 관공서, 법원 등의 영어 통역 정도라면 듣기와 말하기 수준으로도 충분하지만, 경찰 등 하위직 대민 서비스 공무원 영역, 비즈니스 상담 등 중급 정도의 난이도가 필요한 업무라면 네가지 영역에서 모두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외교 등 협상 실무 능력이나 전략 수립에 필요한 외국어 능력은 네 영역 모두 고급(proficieny)로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보통의 1.5세(13세 이전에 이민)나 2세의 이민모국어 구사능력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1.5세 중 중급수준의 듣기 능력을 갖춘 비율은 56%, 말하기는 47%, 읽기는 33%, 쓰기는 26%에 불과하다. 


부모 모두 이민자인 가정의 이민2세는 듣기 49%, 말하기 33%, 읽기 24%, 쓰기 17% 등으로 더 떨어진다. 


두 부모 중 한명만 외국태생 이민자인 가정의 이민2세는 각각 23%, 17%, 12%, 10%로 더 떨어지고 3세 이상으로 내려갈 경우 이민모국어 능력은 거의 전부 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중급 수준을 기준으로 할때이며 고급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으로 따지면 그 비율은 1/5 수준으로 줄어든다. 


문제는 여기서 일자리 불균형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고급의 이민 모국어 능력을 필요로하는 고임금 직장일수록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이민1세나 1.5세에게 기회가 오지 않고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문화에 정통한 이민2세 이상에게 주어진다.


고급수준의 이민모국어 실력을 갖춘 이민2세야 말로 이중언어 고급 일자리를 잡을 수 있는데, 이들의 이민모국어 실력은 형편없는데, 틈새는 여기서 작동한다. 


가정 내에서 고급스러운 한국어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별도로 학습시키는 지난한 노력이 필요한데, 그 대가는 의외로 클 수 있다. 


연방국무부와 미국외교협회 CFR같은 국제관계 비영리 씽크탱크에 영어와 이민모국어가 자유로운 2세의 일자리는 언제나 넘쳐난다. 


강남의 영어학원가에서 항상 목말라 하는 인력은 한국어를 완벽하게 하는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로, 한국어로 수강생을 웃길 수 있는 사람이다. 


한국어로 된 전문 교양 서적 정도는 1세처럼 자유롭게 읽고 서평 정도는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정도 실력은 죄송한 얘기지만 일반적인 한인1세도 도달하기 힘든 수준이다. 


영어자본을 물려줄 수 없는 한인 이민자라면 한번쯤 고민해볼 대목이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 것이다. 

그냥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 한국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수준으로는 어림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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