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천억불을 넘어서고 있는 학자금 융자는 젊은 세대가 경제적으로 기를 펴지 못하게 막는 주범이 되고 있다. 나중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더라도 학자금 상환 때문에 주택 구입마저 여의치 않게 된다.
학자금 융자금이 10만불이 넘을 경우 당사자들은 결혼을 하더라도 남들처럼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마디로 학자금 상환 때문에 주택구입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부모들이 다운페이먼트는 도움을 줄 수도 있으나 당사자들에게는 다운페이먼트가 문제가 아니다. 매달 모기지 페이먼트를 갚을 수 없다는 부담 때문에 섣불리 주택구매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감안하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다.
정상적인 주택 시장이라면 매매주택의 40% 정도는 첫 주택 구입자여야 한다.
첫주택 구입자들은 주로 콘도나 타운하우스, 작은 규모의 싱글하우스를 구매한다.
이들에게 집을 판 셀러들은 더 큰 주택으로 옮겨가면서 부동산 시장은 연쇄적으로 성장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리가 현재 끊기고 말았다.
전국부동산중개인연합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가 최근 발표한 주택 판매 동향에 따르면 전체 주택 매매에서 첫주택 매매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동일 연령대를 놓고, 학자금 융자가 남아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제력은 주택 소유율을 통해서도 극명하게 보여준다.
비영리단체 One Wisconsin Institute의 조사결과, 학자감 융자를 갚는 사람의 주택 소유율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36%나 떨어졌다.
학자금 융자가 있더라도 졸업 후 고액 연봉을 받는다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연봉 7만5천불 이상을 받는 대졸자가 학자금 융자를 계속 갚아나간다면 융자가 없는 동일 연봉자에 비해 주택 소유율이 28%나 떨어졌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다들 학자금 융자를 받아서 가는 것이고, 나중에 본인들이 벌어서 갚는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잠깐 벌어서 갚으면 될 줄로 알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고액연봉자들도 학자금 융자금 상환이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학자금 융자를 페이오프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무려 21년이다.
대학원 학자금 융자 상환 기간은 평균 23년에 달한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평균 20년 넘는 기간 동안 융자금 상환에 목을 매다 보니 주택 구매가 점점 더 늦춰지는 것이다.
게다가 학자금 융자는 연체나 파산 비율이 다른 융자 형식보다 훨씬 높다.
무려 13.4%에 달해 주택 디폴트 비율 6%의 두배가 넘는다. 나아가 학자금 융자는 크레딧 점수(FICO scores)를 갉아먹는 주범이다.
크레딧 점수가 좋아야 주택 모기지를 좋은 조건으로 얻을 수 있는데, 크레딧 점수가 좋으려면 부채 비율이 낮아야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학자금 융자가 깔려있다면 점수가 높게 나올 리 없다.
최근 주택모기지 구입에 무리가 없는 크레딧 점수는 740점이지만, 학자금 융자를 끼고 있다면 이 점수에 근접하기가 어려워 진다. 연방준비제도 Fed까지 학자금 융자가 미국경제의 빠른 성장을 가로막는 한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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