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민

명문대 입학, 성적 아닌 인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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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에 대한 입학 차별소송으로 인해 앞으로 명문 대학 진학과 입학 사정을 두고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한 최고 명문 대학들은 하버드 대학과 거의 유사한 입학 관행과 기준을 보여 왔기에 하버드대 소송 사태는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합격자 사정 원칙과 관련, 이들 명문대들이 강조하는 것을 보면 뚜렷한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완벽한 성적을 받고 10여 개의 과외활동을 했던 학생이 주립대학 진학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그보다 낮은 GPA를 받고 단지 한두개의 과외활동만 했던 학생이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명문대들이 공통적으로 합격자를 선정하는  원칙 가운데 하나는 그 학생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있느냐 여부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스키에 취미가 있어서 스키 대여 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다. 그리고 한 스키 제작 공장에서 야간근무 일자리도 얻었다. 

그는 이 과외활동을 통해 스키 디자이너 밑에서 인턴이 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이 학생은  단순히  아르바이트와 과외활동을 약간의  돈을 번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키라는 분야에 수준급의 안목을 가질 정도로, 즉  과외활동을 도전과 성취의 한 예로 보여줬다는 점이다.


반대로 보통 학생들은 교회 봉사, 병원 봉사,  정치단체봉사, 야학교사,스포츠 팀, 악기 연주 그리고 교회 단기 선교여행 등 다양하긴 하지만 해당 학생이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임해나가는 것을  나타내줄만한 것이 없다는 점이다. 즉, 이런 유형의  학생의 과외활동에는 본인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없었다. 


이처럼 명문대학은 학업성적은 차치하고 과외활동에 있어서도 남다른  재능과 관심, 인성및 성취의지가 있느냐 여부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명문대 입학 사정 기준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는 자신의 경우가  앞서 언급된 두리뭉실 평범한 응시자에 속하는 것인가 여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비리그 대학은 매해 지원자들 수가 기록을 경신한다. 그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고, 각 대학은 자신들만의 이념과 목표를 기준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학생을 고르는 과정을 거친다. 명문대학들이 지원서에 설명한 사정 기준을 간추리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우선, 미래에 전개될 새 세상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 ,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세상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성을 소유했는가  등이다.


지원자들로서는 어떻게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이해가 쉽지 않지만 대학들은  학생들의 지원서에 드러난 그 동안의 성과와 결실 그리고 과정을 토대로 그 학생의 미래를 예상해 보는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지원서를 작성할 때 자신이 이룬 결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대학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이란 점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 자신의 이야기가 저절로 미래로 연결되는 독창적인 요소가 강조되고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심성을 보유한 인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야한다.

다음으로, 다재다능(Well rounded)한 것에 너무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대학들은 흔히 포괄적 입학사정 기준을 적용한다고 한다. 여러 측면에서 균형이 잡힌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인데  많은 학생들은 이를 일종의 구색을 갖춰야 하는 것으로 착각, 다양한 분야에 걸치면서도 스스로를  깊이가 없어지게 만든다. 

즉 자신의 성취에 대해 백화점식으로 나열은 하지만 어느 것 하나 특출한 것이 없는,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많기에  차라리 한 우물을 파는 것이 낫다.
대학은 이것 저것이 아니라 뭔가 하나라도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갈 준비가 된 학생을 원한다. 그래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 이 방향과 목표에 관해 분명하고 날카롭게 촛점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명문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이 지원자들 대부분이 하나 같이 똑같아 보인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다재다능을 너무 쉽게 이해한 탓이다. 따라서 구색 맞추기 과외활동으로 시간 낭비를 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커뮤니티 서비스에 매달리면서 봉사 시간 몇 시간을 했는지 따지고 자신이 무슨 악기를 다룰 수 있는지 보여주려고 애를 쓴다.  당연히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 낫지만 마치, 무슨 공식처럼  포트폴리오 짜맞추기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것들을 이해한다면 보편적인 지원자들 속에서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요건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명문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눈 여겨 볼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인성 평가
입학 차별 소송이 걸린 하버드 대학의 입학 기준은 매우 유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하버드 대학의 입학처장은 하버드 대학신문 크림슨(The Harvard Crimso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학 사정 원칙에 대해 밝힌 적이 있다.

지원자들의 학업이나 전통적인 과외활동 이외에 드러나는 중요한 요소들도 평가된다고 강조하면서 ‘터닝 더 타이드’(Turning The Tide)가 입학 사정에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터닝 더 타이드는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이 만든 보고서로 앞으로 하버드 대학의 입학 기준의 지침서로 자리할 자료로 알려져있다.

입학처장이 이 자료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이 보고서가 대학이 원하는 것과 지원자들이 어떻게 하려는 지를 두고 그동안의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장기적이며 새로운 교육 기준을 제시하는 지침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즉, 대학의 추구 이념과 이에 맞는 학생의 기준을 새로이 정하겠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자면  점수화된  공부라는 기준 이외에 지원자들이 해온, 그리고 앞으로 취할 것 같은 행동과 의지에 대해서도 가치를 부여하고  중요하게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도 성적만으로는 하버드 입학을 보장할 수 없으며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 있지만 남다른 훌륭한 인성과 목적성을 갖춘 지원자에 관심을 두겠다는 방향 선회를 보여준다. 
이 기준에 따르면 성적이 우수한 아시안 학생이 입학 사정에서 탈락한 이유가 인성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지원자들의 이같은 측면을 평가하는 데 있어  어느 누구도 대학의 자율 결정권을 침해할 수 없고,  입학 대가로 돈을 받았거나 부정한 편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기에 부정이나 차별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대학측의 입장이다.
 
앞서 예로 든 스키에 미쳐 아르바이트로 고등학교 내내 한가지에만 몰두하고 그 분야에서 남다른 성취를 이뤄낸  그 학생이 빵틀에 짜 맞추듯 10여가지 구색맞춘 과외활동 기록을  가진 지원자들 보다  하버드에 진학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터닝 더 타이드’는 기존의 입시준비 틀에서 벗어나 가족과 지역에 대해 보다 진지한 접근과 공동체 일원으로써 함께하는 가치를 깨닫게 해주고 이를 통해 균형 잡힌 인성을 갖도록 하게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즉, 높은 GPA와  학력테스트 고득점 그리고 남 보여주기식 과외활동 등을 통해 선발하는 현행  사정원칙이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사람을 뽑는 제도로 바뀔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학력테스트를 필수로 정하지 않고 옵션으로 전환하는 것도 이런 차원에서 진행되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하버드 대학의 이런 방향 전환은 앞으로 다른 명문대학에도 영향을 주고 결국 다른 명문대들도 비숫한 기준을 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사회에서 무관심한 사안들이나 하찮게 여기는 것들을 다르게 보고 취하는 행동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면, 버려진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들에 대한보호라든가 오염된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에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해  지역사회를 위해 바람직한 역할을 하는 것 같은 형태의  것들이다. 

그런 활동속에 자신의 철학과 인생관, 그리고 방향성과 목표 및 성취를 담아낼 경우 아무리 작고 사소해 보이는 과외활동이라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대학들은 평가하는 것이다. 

성적이 아닌 인성으로 학생을 뽑아 그들로 하여금 세상을 바꾸어 나가게 하겠다는 하버드 대학의 선언은 긍극적으로 하버드가 왜 세계최고 명문 대학으로 자리매김 됐는가를 설명해주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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