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가 감소할 때
러시아가 유럽에 파이프라인 다시 연결할 때
걸프만에 허리케인 밀어닥치지 않아야
휘발유 가격이 독립기념일 연휴를 지나면서 거짓말처럼 떨어지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 협회 (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에 따르면 현재 전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 당 평균 4.41 달러로 지난달 고점인 갤런 당 5 달러 넘어가던 수준에서 하락했다.
운전자들은 주유소의 펌프에서 실제로 이를 목격하고 있고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최근 며칠 동안 이를 반복해서 선전했다. 휘발유 가격은 떨어지고 있고 몇 주 동안 계속되고 있으나 실제로 이것이 앞으로도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휘발유 가격 하락은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더 높은 비용으로 인해 예산이 압박을 받는 서민들에게 환영할 만한 유예이지만 이것이 지속되어야 인플레이션 압박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
전국여행협회 트리플 에이 (AAA) 데이터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30일 이상 연속 하락했지만 전국 평균은 가격이 평균 갤런 당 3.16 달러였던 1년 전보다 여전히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디젤 가격도 갤런 당 평균 5.46 달러로 한 달 전 5.81 달러에서 하락했다.
가스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 주에 발표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40년 만에 최고치인 9.1% 상승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했다. 팬데믹 저점에서 석유 수요가 반등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 가격이 급등했다.
그런데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예상보다 적은 영향을 포함해 몇 가지 요인으로 인해 최근 가스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 (EIA)의 데이터에 따르면 공급은 수요에 비해 개선되었고 최근 몇 주 동안 소비가 약간 감소했으며 1년 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물가 하락이 성공적이었다고 신속하게 주장해 왔고 가스 가격이 오를 위험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소매 휘발유 가격 하락이 하루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는 더 많은 주유소가 투입 비용을 낮추고 가격을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전략비축유 (Strategic Petroleum Reserve)에서 수백만 배럴을 방출하는 것과 같이 증가하는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행정부가 취한 조치를 지적했다. 그러나 전략비축유 방출은 석유 산업 전문가들로부터 성급한 조치라고 비판을 받았다. 국무부 에너지 안보 수석 고문도 전국 평균 가스 가격이 갤런 당 4 달러 가까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은 변동성이 커서 어떤 예측도 섣불리 하기 어렵다.
에너지 분석가와 경제학자들은 가격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하락할 지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들이 있다고 말한다.
가스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아직 완전히 가격이 하향 안정세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향후 몇 달 동안 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4 가지 중요 요소를 보면 더욱 그런 의견이 타당해 보인다.
투기자들이 느끼는 경제 전반의 상황
유가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투기자들이 미국의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MIT의 에너지 경제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니텔 (Christopher Knittel)은 미래 수요에 대한 기대가 유가의 핵심 동인이라고 본다.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시장의 투기가 침체되어 소매 가격이 하락했다. 주목해야 할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미국 경제의 강세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계속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졌다. 차입금을 더 비싸게 만듦으로써 중앙은행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억제하고 인플레이션 완화에 효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정책 움직임이 너무 지나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경제 성장이 동력을 상실함에 따라 잠재적으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
니텔은 시장이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내년 석유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오늘부터 유가를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리서치 회사인 인플레이션 인사이트 (Inflation Insights)의 설립자는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수축했는지 확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국내총생산 (GDP) 지표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된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하락은 복잡한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졌음을 결정하는 일반적인 경험 기준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
또한 소비자 지출의 변화도 주시한다. 지출이 예상보다 많이 감소할 조짐을 보이면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악화시키고 휘발유 가격을 계속 낮출 수 있다. 투기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 정책 회의를 주시하고 이 결과에 따라 빠르게 반응한다. 투기자들은 또한 앞으로 몇 달 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왔다.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예정되어 있고 계속된다면 월가의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악화되고 투기자들은 빠르게 오일의 투자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 오일과 기타 상품에 대한 투기 포지션을 청산하면 휘발유 가격은 낮아질 수 있다.
러시아 석유에 대한 제재의 영향
러시아가 중국과 인도와 같은 국가에 할인된 가격에 오일을 수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러시아 석유에 대한 제재는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세계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그러나 유럽의 제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이미 타이트한 세계 오일 공급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 12월에는 유럽연합 (EU)이 러시아의 원유 해상 운송을 전면 금지하고, 2월에는 유럽연합 (EU)이 러시아로부터 정제유 제품 선적을 금지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금수 조치는 러시아 석유 수입량의 90%에 적용될 전망이다. 러시아 석유를 운송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금지 조치도 단계적으로 시행되어 러시아가 전 세계에 석유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런 강화된 제재로 인해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푸틴은 오일과 천연가스를 전략 무기화하기로 결정했다.
천연가스의 경우 러시아서 독일로 연결된 노드 스트림 1 (Nord Stream 1) 파이프라인의 점검을 이유로 폐쇄된 상태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연합은 겨울에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천연 가스 대체에 분주한 상황이다. 사람들이 오일의 세계 공급에 실질적인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일을 확보하기 위한 조달 경쟁을 보게 될 것이다.
걸프 연안의 허리케인 빈도
기상청은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예년보다 더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작년보다 적은 3개의 명명된 열대성 폭풍을 발생시켰다. 그러나 아직 시기상조이며 언제든지 걸프만 연안의 허리케인은 오일을 가솔린과 디젤 같은 석유 제품으로 바꾸는 가공 공장인 정제소를 무너뜨릴 수 있다.
유가 정보 서비스 (Oil Price Information Service)의 글로벌 에너지 분석 책임자는 가스 가격이 7월말까지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걸프 연안을 따라 형성되는 폭풍의 징후는 정유소를 위협하고 그 추세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걸프만의 허리케인 시즌은 8월부터 10월에 집중된다.
공급에 치명적인 허리케인은 잠재적으로 지난달의 최고 수준인 갤런당 5 달러보다 높은 에너지 가격을 만들 수 있다.
걸프만의 정유업체 관계자들이 현재 보이는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될 하락 추세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다. 허리케인이 발생해 정유 공장 지역을 지나가는 것은 미국의 자연재해이므로 피해를 최소한 줄이려는 노력밖에 달리 할 것이 없다. 이 또한 오일 가격을 다시 높이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미국의 오일 수요
에너지 인텔리전스 (Energy Intelligence)의 관계자는 사람들은 여름에 더 많이 운전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독립기념일 연휴부터 노동절 사이에 가격이 하락하기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한다.
또한 가스 가격 하락이 수요를 증가시켜 가격을 다시 올릴 수 있다고 보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가스 가격이 갤런당 4 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국 평균 가스 가격이 4.50 달러 이상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수요가 점차 감소하면서 연말까지 4 달러 수준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석유 시장 분석가는 오일 수요가 급증하지 않고 국가가 주요 허리케인을 피하고 또한 경제가 계속 냉각 조짐을 보인다면 8월 중순에 전국 오일 가격이 4 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만약 앞으로 몇 주 동안 예상보다 나은 경제 지표를 얻을 경우 오일 가격이 다시 급증할 수 있다. 그리고 휘발유 가격이 다시 갤런당 평균 2.75 달러에서 3.25 달러 사이가 되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5주 연속으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이것이 앞으로 계속될 지 명확하지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일종의 해결이 있을 때까지 오일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확실하다. 그리고 최대 오일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왔다는 사실은 오일 가격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더 높은 가격을 유지하려는 중동 오일 생산국은 생산량을 조절하고 가격을 최대로 올리려고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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