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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

IT 컴퍼니의 '대기 중인' 이상한 직종


고작 10분 정도 일하면서 10만불 넘어

필요에 대비해 '이름 올린' 고용자를 지칭


기술 회사 (IT)에는 특이한 사무직이 있다. 이른바 '대기 중인' 기술 전문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 10분짜리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10만 달러가 넘는 급여를 받고 있다.

일부는 심지어 스쿠버 다이빙에 시간을 사용하기도 한다.


월요일 아침에 알람이 울리고 커피를 마시고 일정을 확인하고 팀 리더가 회사 관리자의확인을 받는 것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회의를 듣고 있다. 그런 다음 나머지 한 주 동안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다.

이것은 은행, 통신 그리고 여행과 같은 주요 산업에 의해 "대기 중인" 인기있는 기술 전문가 클러스터의 현실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희귀한 지원자를 기업에서 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만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대기시키는 고용 추세를 말한다.


이름만 올린 '대기 중인' 고연봉 기술직

학계에 몸담고 있다가 상업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학교를 떠나 최고의 글로벌 기업인 다국적 투자 은행에서 프리랜서로 입사한 인공지능 (AI) 전문가이자 데이터 과학자는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엄지 손가락을 빙빙 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대표적인 ‘이름 올린’ 고연봉 직장인이지만 당장 하는 일이 없다. 이 인공지능 박사는 일부 팀에서는 일을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 프로젝트에 몇 달을 보냈고 상사는 그것에 정말 만족했다.


상사는 이런 일을 하도록 고용했고 새로운 직무를 만들었다고 했다. 지금부터 1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박사를 고용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박사는 일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지 않았고 특이한 자신의 업무에 별로 만족하지 못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여러 대기업과 함께 일하면서도 경력 정체를 계속 발견할 것이란 예감을 했다. 팀 회의는 그들이 작업하고 있는 작업을 피칭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동료들은 그가 주장하는 10분짜리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몇 주 내내 작업 팽창으로 알려진 행동을 차단했다. 이전 직책에서 한 사람은 근무 시간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곤 했다고 들었다.


아는 또 다른 사람은 하루 종일 온라인 코스를 보기만 했다. 고용주가 구독료 지불을 중단하면 떠날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연봉의 대기자들은 연봉에 만족해 자기 일을 즐기기도 하지만 딱히 할 일이 없다는 것에 실망해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그만둔다. 기술 (IT) 관련 고연봉 직종의 전문가들이 퇴사 행렬에 동참하는 것도 이런 대기 직종과 무관하지 않다.


데이터는 경우에 따라 이런 일화를 뒷받침한다. 2022년 구글 클라우드 (Google Cloud)의 도라 (DevOps Research and Assessment: DORA)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공급 부문의 '저성과' 기업의 수가 전년도의 7%에 비해 1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저성과 업무자는 서비스 배포 빈도가 낮거나, 변경 그리고 서비스 복원을 위한 처리 시간이 더 길거나, 서비스를 저하시키고 수정이 필요한 업데이트 작업을 수행한 응답자로 분류된다.


바쁘게 지내려고

선제적으로 행동하기로 결심한 인공 지능 전공 박사는 계속해서 업무 작업을 요청했고 업데이트를 위해 사람들을 "추적"하는 작업을 할당받았다.

이는 아무런 응답이 없거나 의도적으로 대답을 회피하는 사람의 최신 정보를 받는 작업이다.


전체 범위를 대기 후보자의 "이름으로 올린" 경우를 처음으로 목격한 것은 은행 업무였다. 하루에 978달러를 받는 새 계약에 따라 그는 할 일에 대한 요청이 응답되기까지 두 달을 기다렸다. 두 달 동안 인공지능 박사가 해야 할 일은 관리자를 위한 주간 회의에 참석하는 것뿐이었다. 사무실에 들어올 때는 반드시 책상을 예약하라고 관리자는 말했다.


빅테크 (Big Tech)에 다니는 다른 동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전 메타 직원은 회사가 포켓몬 카드처럼 지원자를 비축해 두었다고 한다.

의외로 기술 직종은 오히려 일하기 위해 직장에서 싸워야 한다.


팀원들은 바쁘게 보이기 위해 메타버스에서 벌레를 찾아 개에게 먹이기에 몇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경력 커뮤니티 블라인드 (Blind)에 게시된 익명의 설문 조사에서 한 사용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매일 몇 시간의 집중 작업을 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한 응답자 4,246명 가운데 71.3%인 대다수가 하루 6시간 이하로 일한다고 답했다. 하루 3~4시간 일한다고 답한 유권자가 32.4%로 가장 많았고, 하루 5~6시간 일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6.7%로 뒤를 이었다. 12.2%는 하루 1~2시간 정도 일한다고 답했다.


미국 10대 은행 중 한 곳에서 일하는 한 소식통은 함께 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대다수가 복잡한 대기 상태로 인해 처음 고용되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은 소프트웨어 작업은 많은 규칙으로 인해 엄청나게 복잡하고 금융 부문은 모든 규제로 인해 더욱 열악하다고 밝혔다. 고용은 됐으나 일을 수행할 여건이 되지 않아 그냥 시간을 보내면서도 높은 봉급은 받는다.


많은 부분이 프로세스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종종 이들은 일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에 액세스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몇 주가 걸릴 수 있으며 누군가 시작하도록 할 수도 있고 시스템에 대한 액세스 권한조차 없는 상황도 있다. 그들은 말 그대로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된다.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와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고 노트북에 로그인하려고 하지만 아무 것도 액세스할 수 없다. 헬프 데스크에 전화를 걸어보면 대기 상태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0명 중 7명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다.


회사에서 이런 역할을 채용하는 이유

기업이 사람들이 무엇을 할 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들을 계속 대기 상태로 머물도록 하는 다양한 동기가 있다. 전문 인력을 고용해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더딘 진행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동료들 사이에는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요구할까 두려워서 일을 더럽게 부르지 않으려는 은근한 공모가 있다.


다른 채용 동기에는 필요할 때 배치할 수 있을 때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더 냉소적으로 보면 중간 관리자가 단순히 더 큰 팀을 원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즉 자신의 힘을 키우기 위해 팀원을 늘리고 특별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무조건 고용해 자신에게 소속된 인원을 늘리고 있다. 이미 실리콘밸리의 기술 (IT)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관행이다.


2000년대 초 테슬라 자동차의 CEO 일론 머스크 (Elon Musk)와 함께 페이팔 (PayPal)의 임원이었던 라보이스 (Rabois)는 은행 회사 에버코어 (Evercore)가 주최한 행사에서 구글과 메타가 수천 명의 사람들을 고용해 "가짜 작업"을 하면서 "허영심"에서 채용 지표를 달성했다고 말한 바 있다.


대기 중인 전문가 고용의 영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6자리 수당을 받는 것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꿈처럼 들릴 수 있으나 상당수는 이를 더 괴롭게 여긴다. 현실은 그것이 지루하고 의욕을 잃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일하지 않아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든지 어쨌든 회상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된다. 게으름이 아니라 의욕 저하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아마존 (Amazon)에서 6년 동안 근무한 후 기술 스타트-업과 함께 자신의 코칭 회사를 설립한 사람은 직원이 아니라 고용주가 능동적 정신을 함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아프리카와 네덜란드의 아마존 웹 서비스 (Amazon Web Services)에서 수년 동안 근무하면서 직원들이 할 일을 찾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회사의 주인인 것처럼 생각하라는 전자 상거래 대기업의 격려가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할 일을 찾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아마존에서 일한 경험이 차이를 만드는 최종 목표를 가지고 다른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결국 인재를 최대한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뇌의 1%를 사용하기 위해 매우 비싼 사람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동전의 또 다른 면

기술 분야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하루가 비슷하게 무의미한 일, 또는 단순히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20년 이상 금융 부문에서 데이터 역할을 담당한 전문가가 목격한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일이 없다는 것이 자신의 업무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들린다고 했다. 신생 기업과 금융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데이터 관련 업무는 늘 바빴다 고 말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도 가능한 한 빨리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느긋하게 있다가 다른 회사가 아이디어를 먼저 발표하고 돈을 먼저 받은 뒤 선두로 치고 나간다. 금융 산업은 일을 하지 않고 쉬는 곳으로 알려진 적이 없다.


금융 세계는 일분 일초에 따라 돈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곳에 눈을 돌릴 틈이 없다. 그래서 항상 일을 열심히 하고 정확을 기하면서 문화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누군가가 일주일에 3시간씩 거기 앉아서 일한다는 생각은 금융 업계에서는 완전히 낯선 얘기다.


메타 (Meta), 구글 (Google) 그리고 세일즈포스 (Salesforce)와 같은 기술 회사의 정리 해고가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더라도 회사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게으름은 반드시 최하위 기업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위임하는 중간 관리자에게 있다. 그리고 매우 바쁘다는 말은 앞에서 드러나지 않는 기업의 벽 뒤에 숨어 있다.


소규모 회사와 헤지펀드 공간에는 책상만 지키고 있을 여지가 없다. 손님을 상대하지 않는 백 오피스에서는 전쟁터 같은 현장의 삶을 살고 있다. 은행 위기가 닥친 지금 고객 뒤의 벽너머에서는 데이터 관리와 분석으로 그 어느때보다 눈코 뜰 새 없이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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