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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호 기자

모두가 바라는 물가 내려갔다?

선거 앞두고 9월에 금리 내리기에는 부담 커

서민들 안도하기엔 아직 일러...

물가가 이제는 더 이상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 보다는 연준의 행동을 바꾸는 기준이 되고 있다. 물가가 하락한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비용이 줄어들고 장바구니에 더 담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6월 소비자물가는 상품 원가 하락이 서비스 비용 상승을 완화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인플레이션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무부 보고서에서도 지난달 소비자 지출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소비 수요가 냉각되는 조짐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높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고 있고 연준의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다가오는 연준의 9월 공개시장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는 고용 둔화를 꼽고 있다.


개인 소비지출 항목의 추이

상무부의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월에 변동이 없다가 지난달에는 0.1% 상승했다. 상품 가격은 5월에 0.4% 하락한 후 0.2% 하락했다. 자동차와 부품 가격은 0.6% 하락했다. 가구와 내구재 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기타 장기 지속되는 공산품 가격은 1.8% 반등했다. 휘발유와 기타 에너지 상품 가격은 5월에 3.4% 하락한 후 3.5% 하락했다. 의류와 신발은 두 달 연속 더 저렴했다.


그러나 서비스 비용은 0.2% 증가해 5월의 상승치와 일치했다. 주거비와 공공요금은 증가했지만, 전월보다는 둔화했다. 금융 서비스와 보험 비용도 상승했지만 운송 서비스 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6월까지 12개월 동안 PCE 가격지수는 2.5% 상승했다.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작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이며, 5월의 2.6% 상승에 이은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CE 가격지수는 지난달 0.2% 상승했다. 이는 5월의 0.1% 상승에 이은 것이다. 6월까지 12개월 동안 이른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2.6% 상승해 5월의 상승률과 일치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개인 소비 지출 물가는 여전히 2%와는 거리가 있는 2.6% 수준이다.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지금부터 9월 무렵까지 3개월의 시간이 있고 그 동안 2%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에 기인한다.


그런데 지금 추세를 볼 때 9월 회의 전까지 2%에 완전히 도달할 지는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는 선거 때문이다. 집권한 행정부에 가장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높은 금리이기 때문에 선거 이전에 반드시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보여주길 원한다.


물가가 지금부터 실제로 떨어질까?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나쁜 소식은 가격 상승이 전반적으로 억제되었더라도 더 높은 가격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가격 수준 충격은 역전되지 않으며, 한 달에서 다음 달로의 전반적인 가격 하락도 드물다. 경제학자들은 디플레이션이 일어난다 해도 건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성적인 가격 하락인 디플레이션은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르는 것보다 경제에 더 큰 부식성을 가질 수 있다.


사실 디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임금과 생활 수준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처음부터 인플레이션 목표를 설정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의회로부터 받은 명령은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지만, 전세계 중앙은행은 물가와 임금이 느리고 꾸준히 상승하는 것을 느낀다. 2%는 경제의 배경 소음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는 직관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공식적인 모델링에 의해 이론적으로 기반을 확립한 준칙에 해당한다. 즉, 2%에 완전히 도달하지 않은 채 금리를 낮추었을 때 발생하는 상이한 결과에 대해서는 연준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연준은 물가가 정확하게 2%에 도달했을 때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 이는 가계와 기업이 경제 행위 결정을 왜곡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한다.


PCE 대 CPI

소비자에게 또 다른 나쁜 소식은 연준의 목표가 국민소득계정에서 파생된 인플레이션 척도인 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를 사용해 설정된다는 점이다.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경제 전반의 가격 움직임을 더 잘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더 널리 알려진 척도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대표적인 소비재 바구니에서 계산되며, 개인소비지출(PCE)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사이에는 주요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계 예산에서 직접 나오는 주택에 더 큰 가중치를 두고, 복잡한 비용 분담 구조로 건강 보험으로 보장되는 경향이 있는 의료에는 덜 가중치를 두고 있다.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환자 또는 보험 회사가 부담하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의료비의 실제 비용에 더 많은 가중치를 둔다.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약간 낮은 경향이 있고, 이 격차는 팬데믹 동안 다소 벌어졌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경제에 대한 브레이크를 완화할 때라고 말하는 시점에도 여전히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 청구서가 상승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소비지출(PCE)는 소비 수요를 그대로 반영해주기 때문에 소비 수요가 강하면 물가가 오르고 소비 수요가 약하면 물가가 내일 수 있다는 직접적인 시장 요인을 고려할 수 있다.


소비 둔화는 물가 하락을 지속시켜

경제의 소비 수요는 2022년과 2023년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에 따라 냉각되었다.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율은 평균 2.1%로 2023년 하반기 4.2%에 비해 낮았다. 국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후 하락세를 보인 반면, 달러는 통화 바스켓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연준은 지난 7월 이후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 범위로 유지해 왔다. 연준은 2022년 이후 정책금리를 525bp 인상했다. 월가의 금융시장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노동시장 여건이 완화됨에 따라 올해 9월부터 연속해서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5월 0.4% 증가에 이어 지난달에는 0.3% 증가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소비자 지출은 5월에 0.4% 증가한 후 0.2%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됨에 따라 소비 지출은 완만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소득은 5월 0.4% 상승 후 지난달 0.2% 상승했고, 임금은 5월 0.6% 상승 후 0.3% 상승했다. 저축률은 5월 3.5%에서 3.4%로 하락했다. 이 데이터는 2분기 GDP 발표에도 포함되었는데, 경제는 연율 환산 2.8%로 1분기의 1.4%의 두 배 성장세를 보였다.


소비 지출의 둔화로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의 2% 목표에 근접하고 만들고, 연준은 이르면 9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 상승 속도가 2%까지 떨어지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시작되는 징후에 민감할 수 있지만, 물가와의 마지막 전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혼란스럽고 매우 지리한 기간이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의 목표보다 크게 높았던 2년전,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


2년전 치솟았던 물가는 미국이 경험한 최악의 인플레이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심했고, 게다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주택 가격이 감당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섰고, 자동차 보험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여전히 더 높은 수준으로 재설정되고 있었다. 우려되는 것은 특정 범주의 가격 상승이 아니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관리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품 간의 상대적 비용이 아닌 전반적인 가격 수준에 초점을 맞추고 이것을 낮추기 위해 금융정책을 긴축으로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품목 유형에 속하는 가스, 식품, 주택의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대중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게 된 것은 물가 기대치를 통제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이런 높은 물가와 높은 금리를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적 무능에 기인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대선을 앞두고 사람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려면 실제로 물가가 잡혀서 금리를 내린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9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확신으로 이어졌고 연준은 이를 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치적 미묘한 사안이 된 금리 인하

연준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적이지만, 9월이 결정된 거래라고 신호를 보낼 의향은 없다. 첫 번째 금리 인하가 12월에 있을 것으로 보는 애널리스트들은 정치적 논란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9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연준이 캐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사이의 격렬하고 분열적인 대선 캠페인의 한가운데로 휘말릴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자신이 지명한 파월을 거듭 비판하면서도 만약 그가 합리적인 결정을 보인다면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선된 후 그를 연준 의장으로 재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정치적인 사항을 고려하지 않는 데이터 기반 금리 인하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상황의 현실은 그들이 금리를 인하하고, 9월에 주기가 시작된다면 정치적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이 9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연말 전에 최소한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아마도 12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한번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아직 이 전망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연준이 논란을 피한다면 무리하게 9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대선이 끝난 이후 안전하게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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